스크린도어 대책만 3번째…시민들 반응 '싸늘'

남형도 기자
2016.05.31 22:48

서울메트로, 오는 8월 자회사 설립해 인력 충원하고 관제시스템 개선 대책 밝혀…'양치기소년' 된 서울메트로, 시민 반응 부정적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번 승강장에서 사고를 당한 김모(19)씨를 추모하는 국화와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오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고장난 안전문(스크린도어)을 고치다 승강장에 들어오는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2016.5.30/뉴스1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 사망사고가 '관리·시스템 문제'라 인정한 서울메트로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때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도 사고를 못 막은 서울메트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수리작업 승인을 강화하고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크린도어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31일 발표했다.

먼저,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정비시 2인 1조 작업규정을 지키기 위해 서울메트로 직원이 필수적으로 입회하겠다고 밝혔다. 직원이 직접 2인 1조 작업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마스터 키를 공사에서 직접 관리해 반드시 승인을 받고 작업하도록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또 CCTV를 통해 수시 모니터링 하면서 안전상태 확인을 의무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 오는 8월 자회사를 설립해 안전관련 업무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조직과 인력을 재산정해 증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아울러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하고, 승강장안전문과 열차를 자동 연동해 안전문 개방시 열차진입이 불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하지만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수리공 2명의 사망사고를 겪고, 재발방지 대책을 2번이나 내놓고도 이번에 김모씨(19)의 사망사고를 똑같이 겪었단 것에 대해 시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앞서 지난해 8월 29일에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강남역 스크린도어 업무 관련 업체인 유진메트로컴 직원 조모(28)씨가 수리 작업 중 숨졌다. 2013년 1월 19일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은성PSD 소속 심모(38)씨가 스크린도어 작업 중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자동차에 머리를 부딪쳐 숨지기도 했다.

서울메트로는 그때마다 2인 1조 근무를 매뉴얼화하고, 수리업무를 외주가 아닌 직영화를 검토하겠단 허울 좋은 대책만 내놓았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리공 인력보강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결국 3번째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된 서울메트로가 3번째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자 시민들은 제대로 이행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천구 주민 이모씨(33)는 "지난해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때도 마치 다 해결할 것처럼 대책을 내놓았던 것이 기억난다"며 "똑같은 사망사고를 3번이나 일으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번엔 제대로 지키는지 똑바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