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로부터 최장 22년에 달하는 스크린도어(안전문) 광고 운영권을 얻어 특혜 논란에 휩싸인 유진메트로컴이 서울 시내 버스 외부 광고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특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진메트로컴이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시내버스 외부 광고 영업 대행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자(계약기간 3년)로 선정된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유진메트로컴에 버스외부광고 영업 대행 업무를 하청한데 따른 것이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14년 12월 16일 서울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자로 선정되자마자 유진메트로컴에 서울시내버스 외부 광고 영업대행을 맡겼고, 유진메트로컴은 이를 지금껏 담당해오고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유진메트로컴의 계약은 1년 단위로 체결·갱신돼 현재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지만, 결격 사유가 없다면 내년에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광고 특혜 의혹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는 유진메트로컴이 지하철 광고에 이어 서울 시내버스 외부 광고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혜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이와 관련, 시내버스 외부광고 기간이 단기(3년 이내)로 짧아 자체 영업 조직을 설치하기 곤란해 전문 영업회사에 의뢰해 일부 영업대행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광고운영 개선 계획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계약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개경쟁입찰에 의한 계약을 체결해 광고수익 창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든 광고계약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도록 엄정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로부터 스크린도어 운영 특혜를 제공 받았다는 의혹의 한 가운데 서 있다. 경찰은 최근 유진메트로컴의 스크린도어 민자 유치 과정을 수사하고 나섰다. 유진메트로컴은 2004년과 2006년 2차례에 걸쳐 서울메트로로부터 BTO(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스크린도어 사업을 수주했다.
BTO는 민간이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고 소유권은 정부나 지자체로 양도한 채 일정기간 민간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유진메트로컴도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대신 최장 22년 간 유지·보수 등 관리는 물론 광고 수익을 가져가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진메트로컴은 을지로역, 강남역, 교대역, 사당역, 신도림역, 삼성역, 선릉역, 강변역, 서울역, 잠실역, 명동역 등 24개 알짜배기역들에 대한 스크린도어 독점 광고권을 갖고 있다.
유진메트로컴의 1차 사업 수익률은 16.14%에 달해 기준 수익률(9.14%)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이로 인해 유진메트로컴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2902억원, 순이익 338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초과 수익을 환수하거나 안전기금 재투자로 공유하는 장치는 전혀 없다.
이러한 유례 없는 장기 계약과 좋은 조건 등은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진메트로컴이 2006년 2차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일면서 강한 반대가 있었지만 서울메트로 측이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유진메트로컴과 계약을 재구조화 하는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