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2시 서울 개포디지털혁신파크. 지하 1층 디지털 아트 전시회장에서 가상현실을 구현한 화면 앞에 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화면 전체가 왼쪽으로 움직였다. 박 시장이 오른쪽으로 뜀박질을 하자 화면도 오른쪽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빨라졌다. 가까이 다가가자 화면 속에 있던 토끼들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로에 위치한 옛 일본인학교가 '개포디지털혁신파크(이하 혁신파크)'로 리모델링을 마치고 28일 개관을 앞뒀다. 365일 내내 24시간 개방하는 혁신파크엔 빅데이터연구소와 20개의 스타트업, 창조교육센터 등 디지털 관련 교육·창업·연구 등이 융·복합돼 '디지털 혁신'을 이끌게 된다. 이날 현장설명회가 열린 혁신파크를 직접 찾아 곳곳을 살펴봤다.
혁신파크는 총 면적 1만6077㎡(4872평) 규모로 신관과 본관, 채육관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 해당 건물과 부지는 1980년부터 일본인학교로 쓰이다가 지난 2010년부터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해왔다. 시는 2014년 조성계획을 처음 세운 뒤 지난달 말까지 리모델링을 모두 마쳤다.
이날 혁신파크를 찾은 박 시장은 "서울 디지털 분야 혁신을 이끌 본산지가 탄생했는데, 공간 개편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디지털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서울시가 디지털 리더로서의 역할과 위상이 확고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파크 소개를 맡은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서울이 부족한 부분이 디지털 혁신이었다. 삼성과 LG 등 많은 IT 글로벌 기업이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인력이 정말 취약했다"며 "혁신파크에서 100개 이상 창업기업이 생기고, 디지털 교육은 1만명, 연구사업은 150개 이상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관인 새롬관을 먼저 둘러보니 건물 전체에 디지털 교육과 창업, 이를 지원하기 위한 운영시설이 집적돼 있었다. 아직 비어있는 2~4층은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간이다. 2층엔 글로벌기업인 독일 SAP와 예비창업자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공동 교육을 진행한다. 3층과 4층엔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소가 들어와 정책 연구와 교육을 맞는다. 5층엔 서울디지털재단이 들어와 혁신파크의 운영 사무를 맡는다.
본관인 마루관에는 디지털 스타트업 20여개가 입주해 창업 지원과 멘토링, 네트워킹이 진행되는 스타트업 혁신센터로 쓰일 예정이다. 국내 민간 창업지원센터인 '디캠프' 분원도 12월 입주해 스타트업과 소규모 벤처, 우수기술기업 등에 대한 지원과 투자유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 본부장은 혁신파크의 강점으로 '집적 효과'를 꼽았다. 서 본부장은 "디지털 관련 교육·창업·데이터과학·연구기관이 이렇게 한데 모여 있는 곳이 없다"며 "예를 들면 커피를 마시려 모여 있다가도 이것 해볼까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수십배씩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