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반려동물 행동교육 등을 위한 동물보호교육센터(가칭)를 연다. 지난해 10월말 문을 연 동물복지지원센터가 유기동물 치료와 입양에 집중했다면 이번 센터는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민간단체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동물보호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옛 만탄치안센터 건물을 동물보호교육센터로 탈바꿈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교육센터는 동물행동 교정은 물론이고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유기동물을 입양하려는 경우 관련 필요한 정보를 교육하는 일을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문을 연 기존 동물복지지원센터(마포구)는 집합 건물에 있고 출입 환경이 반려동물과 보호자에게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에 반해 치안센터는 단독 건물이고 주변에 주택가가 없어서 동물 출입이 자유롭고 시민들이 접근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 서울시는 이런 점을 감안해 기존 복지지원센터 안 동물보호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이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아직까지 공공기관이 동물보호교육센터를 운영한 곳은 없다. 서울시는 교육 필요성이 높아지고 수요도 많아지는 데 반해 공급이 적고 비용도 든다고 봤다. 민관 협력 프로그램으로 새 센터 장소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우선 공간 조성을 위해 필요한 각종 집기 구입 비용 등을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기존 복지지원센터의 동물보고 교육프로그램 예산 일부(4000만원)를 가져오는 예산전용을 추진 중이다.
최근 서울시는 다방면 동물복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복지지원센터 운영이나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복지지원센터는 개소 후 약 3개월간 유기동물 21마리를 입양보냈고 40여마리를 긴급구호해 치료했다.
보호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지자체의 동물보호교육센터 설립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기관, 지자체 등이 관련 활동에 관심을 갖는 추세지만 여전히 동물보호교육과 그를 통한 인식 개선 필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울 때 예절과 관련된 일명 '페티켓' 논란이 지난해 불거지면서 관련 교육 프로그램 역시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라 관계자는 "서울은 도심지로 반려·유기동물과 길고양이 등 분야에 대한 프로그램 비중이 높게 다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예산전용 신청이 승인되면 이달 중으로 전산환경 구축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빠르면 다음달 동물보호교육센터 교육·운영 계획을 수립해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