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2000개 스타트업에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은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의 동력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체 기업의 4%에 불과한 벤처기업이 일자리의 60%를 창출하고 있으며, 영국은 6%의 벤처기업이 일자리의 54%를 창출한다. GDP(국내총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공룡 기업 노키아의 몰락으로 추락했던 핀란드 경제가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 복원으로 부활의 청신호를 켠 것은 스타트업이 경제 및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반면 국내의 경우 벤처투자 규모는 증가하고 있으나 경제 규모 대비 투자 비중은 경쟁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2015년 기준 GDP(국내총생산) 대비 벤처투자 비중은 미국은 0.33%, 중국 0.24%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0.13%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서울시도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성장 사업 분야 스타트업에 1조2000억원 투자해 실질적인 고용 성장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스타트업들이 현금흐름에 대한 부담이 큰 대출보다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를 더 선호한다는 점에서 지분 투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서울시와 정부 등 공공자금 연계를 통해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한 것도 의미가 있다. 서울시와 모태펀드 등 공공 기반 펀드가 앞장 서고 민간 투자가 뒤따를 경우 경제 전반에 신산업 육성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다.
서울시는 올해 355개를 시작으로 2019년 218개, 2020년 317개, 2021년 503개, 2022년 607개 기업에 순차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 대상도 △AI(인공지능)·빅데이터·가상현실(VR)·증강현실(AR)·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도시문제 솔루션 및 인프라 관련기업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 기업 △원천 기술 기반 첨단 제조업 △전임상·임상실험 사업화 단계의 우수 바이오 기업 △우수한 기술 및 경험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재창업 기업 △부가가치가 큰 콘텐츠 기업 등 다양하게 정했다.
특히 주거 문제나 에너지, 교통, 환경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할 도시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에도 2500억원을 투입해 창의적 스타트업이 탄생하도록 돕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시 곳곳에 1만여개가 넘는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배치해 강력한 스마트 도시로 진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펀드 조성 계획과는 별도로 창업보육시설에 603억원을 투입하고, 창업 인프라 조성에 3743억원을 투입해 서울형 신성장기업 1000개 육성에도 나선다.
28개 창업보육시설에서 제조·ICT 기반 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동북권 창업센터를 2020년 개관해 도심형 첨단제조업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등 전방위적인 창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