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부가 각 대학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 집단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국내 대학을 다니는 중국 유학생이 늘어난 상황에서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교육부와 대학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에 각 대학에서는 학생 안전을 고려해 오는 2~3월 중으로 예정됐던 신입생 OT 등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각 대학 학생처장 및 국제교류처장단과 회의를 열고 "신학기를 앞두고 신입생 OT 등 집단 행사는 가급적 자제를 요청한다"며 "대학별로 학생 감염병 매뉴얼에 따라 전담 관리자를 지정하고 비상 관리체제를 가동하길 바라며, 필요한 것은 교육부와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8일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신입생 OT 등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연기 또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신입생 OT 진행이 불가피한 경우 사전 예방교육 등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다수 대학에서 안전을 우려해 신입생 OT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교육부 공문을 받은 지난 28일 오후 "기존 일정인 2월11일~2월13일에 총학생회 신입생 OT 행사를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행사 일정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부산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공회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여러 대학 총학생회도 신입생 OT 등 단체행사 연기 및 취소를 논의하고 있다. 서울 지역 한 대학 총학생회장은 "공문이 어제 와서 아직 학교 등과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총학생회 내부에서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OT를 취소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전종호 서강대학교 학생처장은 "현재 서강대 각 학과 차원에서 진행하려던 신입생 맞이 행사는 취소됐다"며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OT 관련 사항은 오늘 교육부 회의 이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 각 대학에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한 대응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 부총리는 "우선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학생 및 교직원 현황조사에 충실히 협조해달라"며 "각 교육청과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이후 후베이성을 방문한 교직원과 학생은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중국 정부 조치에 따라 우한지역에 발이 묶인 학생들을 위해 수업 감축 등 학사일정 대책을 준비하고, 국제관과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30일까지 귀국일 기준 최근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대학생과 대학 교직원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