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COVID-19) 검체검사에 선도적으로 익명검사를 도입한 결과 검사 실적이 8배 급증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서 코로나19 선별진료 검사자수는 지난 11일 약 6544명, 12일엔 8343명을 기록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 전 일일 평균은 약 1000여명이었다.
익명검사 도입에 따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의사와 상담 이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체검사 단계에선 특정 클럽 방문 여부를 묻지 않는다. 본인 연락처만 쓰고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5월 11일 서울시가 익명검사를 시작한 이후, 검사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이는 익명검사가 자발적 검사를 이끌어내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약 36%가 무증상 감염이고 2030세대가 밀집한 여건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풀링 검사도 적극 확대한다. 풀링 검사란 각각의 검체를 채취한 뒤 10명의 검체를 취합해 한번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는 기법이다.
박 시장은 " 음성이 나오면 10명 모두 음성으로 판단할 수 있고, 양성이 나오면 10명 전체에 대해 개별검사를 진행하게 된다"며 "특정집단의 감염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확충하고 의료진도 늘린다. 박 시장은 "검사건수가 많아짐에 따라 서울시는 어제 용산구 한남동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즉시 보강했다"며 "서울시의사회 협조로 자원봉사의사 114명을 확보해 오늘부터 수요가 많아진 강남, 서초 등 각 보건소에 35명을 즉각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