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30위 보니…지역 경기에 대한 불안에 생활 안전 요소까지
전국 155개 시군구 가운데 대구 서구, 인천 미추홀구, 인천 계양구 등이 사회안전지수 하위권의 불명예를 얻었다. 하위권 지역민들은 지역 경기에 대한 불안을 제기한 것은 물론 사회 안전이나 복지 등 요소도 나쁘다는 인식을 보였다.
머니투데이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 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와 공동으로 155개 시군구별 ‘2020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구 서구가 33.37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인천 미추홀구(35.02), 인천 계양구(37.77), 경북 구미시(38.20), 경기 의정부시(39.10) 등이 뒤이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충북 충주시(39.29) △충북 제천시(39.39) △대구 동구(39.41) △부산 서구(39.66) △충북 음성군(39.71) △경남 사천시(40.16) △경기 동두천시(40.24) △경북 칠곡군(40.29) △경기 안성시(40.39) △경북 경산시(40.51) △경북 영천시(40.79) △서울 중랑구(41.07) △울산 동구(41.43) △전북 군산시(41.69) △경남 밀양시(42.07) △경남 거제시(42.25) △대구 북구(42.33) △서울 은평구(42.34) △부산 중구(42.35) △경북 김천시(42.71) △경남 통영시(42.77) △대전 동구(42.91) △서울 금천구(43.02) △인천 동구(43.32) △울산 중구(43.53)등도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특히 하위권 시군구 30곳의 평균 경제활동 평가 지수는 31.12점으로 전국 경제활동 평가 1위인 경기 과천시(83.80)의 37% 수준에 불과했다.
평균 생활안전 지수(42.83)도 최고점인 서울 중구(73.81) 대비 58%에 불과했다. 건강보건과 주거환경은 각각 42.94, 45.37로 평가됐는데 이 역시 건강보건 1위 강동구(72.08), 주거환경 1위 보령시(72.41)의 60~62% 수준에 그쳤다.
대구 서구는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최하위권 점수를 받았다. 특히 생활안전이 31.83으로 155위였다. 주거환경(37.45·150위)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함께 좋지 않은 경제상황(경제활동 24.23·149위)에 대한 평가까지 맞물려 종합평가가 떨어졌다.
대구 서구엔 1980년대 염색산단이 비산동에 조성되며 지역 경제가 활력을 보였다. 하지만 시설 낙후로 지역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까지 겹치며 지역 염색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도시재생이 추진되는 등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도 지역의 잃어버린 활력을 찾기 위해 재생이 추진되는 곳이다. 경제활동(19.41·154위)의 위축과 건강보건(36.64·153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종합순위를 끌어내렸다. 인천 계양구는 △경제활동(28.19·145위) △주거환경(39.55·145위) △건강보건(40.90·137위) 등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최하위권 점수가 나왔다. 인천 원도심인 미추홀구는 인천의 서·북부권 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 구미시도 경제활동(25.56·147위), 건강보건(38.91·145위), 생활안전(38.92·143위)의 영역에서 최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다만 주거환경(49.40·80위) 측면에서는 전국 평균 수준으로 평가됐다. 구미시도 경남 거제시, 밀양시 충북 충주시와 함께 과거 지역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이들 지역들은 경제활력을 잃어가면서 생활안전과 보건수준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 중랑구는 생활안전(35.41·152위) 영역에서 최하위권의 평가를 받았으며, 경제활동(34.96·124위), 주거환경(44.55·121위)에서도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건강보건(49.35·84위) 영역은 관내 대학병원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은 소폭 하회했다.
전북 군산시는 생활안전(52.48·59위) 영역은 전국 평균 이상이나, 건강보건(37.96·152위), 경제활동(28.42·144위) 영역에서의 부진이 전체 순위를 끌어내렸다.
이번 지수 개발에 참여한 장안식 강원대 연구교수(사회학 박사)는 하위권 시군구와 관련, "과거 산업·경제가 부흥했지만 쇠락했거나 새 활로를 찾지 못한 곳이나 인구 감소 등으로 우려가 제기된 지역"이라며 "경제가 어려울 경우 일자리가 빠지면서 생활 환경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영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주목해 (정책) 대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하위 30위 이유 보니?
전국 155개 시·군·구 가운데 경남 거제시(17.41점), 인천 미추홀구(19.41점), 경남 통영시(20.24점)가 경제활동분야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개발 소외, 관내 먹거리 산업 침체 등과 맞물려 주민들의 노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와 미추홀구는 중장년층 노후준비 가구 비율과 노후준비여부·기대감을 합산한 미래 항목에서 각각 3.14점, 7.21점을 기록했다. 통영시는 1인당 소득과 소득수준만족도를 집계한 소득 항목에서 3.57점으로 조사대상 지자체 중 최하위로 조사됐다.
생활안전 분야 최하위 3곳은 대구 서구(31.83점), 경기 광주시(34.85점), 대구 동구(35.10점)였다. 특히 대구 지역 지자체 두 곳은 교통안전 점수가 낮았다. 교통사고 발생이 많고 주민들의 사고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다. 대구 서구는 교통안전(17.88점), 대구 동구는 10점대를 기록한 항목은 없었지만 교통안전(22.54점) 등 전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기 광주시는 치안(20.93점), 소방(13.86점) 점수가 낮았다. 경찰서·지구대·파출소 등 치안시설과 119안전센터 수가 비교적 부족하고 야간 통행에 대해 안전하다 느끼는 정도나 화재 대응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건 분야에서는 부산 서구(30.56점), 충북 음성군(35.81점), 인천 미추홀구(36.64점) 등의 순위가 낮았다. 서구는 의료만족도(5.18점)가 지자체 중 최하위였다. 주민들이 병원 등 의료시설이 부족하다 느끼고 의료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낀다는 의미다. 음성군은 의료만족도(71.88점)은 비교적 높았지만 건강상태(1.96점)가 가장 좋지 못했다.
주거환경 분야에서는 충남 계룡시(27.26점), 광주 동구(27.51점), 인천 중구(33.31점)가 하위권으로 조사됐다. 세 곳 모두 정주의향이 20점 아래로 낮아 지역 이탈 경향은 물론 주민들의 타 지역으로의 이주 의향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계룡시와 중구는 각각 2.29점, 4.21점으로 주거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복지에 대한 만족감이나 교통 등 지역 인프라 구축 수준 혹은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는 등 불만으로 풀이된다.
정진우 케이스탯 이사는 "지역 내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더라도 주민들의 만족도가 낮게 평가된 지역이 있다"며 "지하철이 지역에 잘 깔려있어도 교통 혼잡으로 차가 막히거나 빠르게 이동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점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 중에서 인천 서구, 경북 포항, 경기 남양주시가 110위권 밖으로 밀려 하위권을 기록했다. 세 곳은 전국 155개 시·군·구 가운데 각각 117위(44.48점), 115위(44.92점), 110위(45.98점)였다. 서구는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분야에서 고르게 40점대를 기록했다. 포항시와 남양주시는 경제활동에서 각각 29.51점, 32.99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 이사는 "남양주의 경우 도시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내 중심가라고 할만한 곳이 없고 흩어져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활동 점수가 낮게 나온 지역들은 과거 지역 경기가 활황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며 "경제가 좋았을 때는 인식하지 못하다가 침체가 왔을 때 주거·교통·치안 등 사회안전망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강주헌 기자
평가 어떻게 진행했나...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평가
4일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시·군·구별 '2021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1)’를 공개했다.
‘사회안전지수’는 한국 사회의 안전과 불안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치안과 같은 생활안전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건강보건, 주거환경이라는 4가지 분야로 확대해 사회 안전 수준을 측정했다.
지표에 사용하는 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털과 국세청, 통계청 등 공인 자료를 활용했다. 정부 통계자료만을 바탕으로 발표한 기존 조사와 달리 국내 최초로 각 시·군·구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사회 안전에 대한 체감도를 직접 측정해 지수에 반영했다.
사회안전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은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 사회학, 통계학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선정했다. 지수 산출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 시·군·구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안전 체감도 조사는 피앰아이가 수행했다.
세부지표는 구체적으로 경제활동 분야는 △소득 △복지 △고용 △미래를, 생활안전 분야는 △치안 △소방 △안전인프라 △교통안전을, 건강보건 분야는 △건강 △의료접근성 △의료만족도를, 주거환경 분야는 △대기/환경 △주거여건 △교통인프라 △정주의향으로 구성됐다. 각 세부 지표 점수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한 통계자료와 지역주민들의 설문 조사(1~7점)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평가는 시·군·구 규모별로 이뤄졌다. 평가 대상 전국 229개 시군구는 226개 기초자치단체와 세종특별자치시, 제주시, 서귀포시로 구성했다. 지난 7월 기준 인구 10만 이상의 137개 시·군·구와 인구 10만 이하 시·군·구 중 체감도 조사의 표본 크기가 50표본을 넘는 18개 시·군·구를 포함해 총 155개 시·군·구다. 인구 10만 시·군·구 중 50표본 미만 74개 시·군·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역주민 안전 체감도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2일까지 3주간 피앰아이의 온라인패널을 이용해 실시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와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내 제주시,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1만832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기성훈 기자
김지연 케이스탯리서치 대표
"국내 최초로 각 시·군·구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사회안전에 대한 체감도를 직접 측정해 지수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1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1)'에 대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김지연 대표(사진)의 말이다.
올해 처음 발표된 사회안전지수는 우리 사회의 안전과 불안감에 영향을 주는 생활안전, 경제활동,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정부의 통계자료 등 객관적 지표와 주민 설문조사 등 주관적 지표를 모두 활용했다.
김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수준을 평가하는 기존 지수가 지역 주민들의 인식과 괴리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통계자료만을 이용한 조사는 정작 해당 지역주민들이 얼마나 안전을 체감하고 안심한 상태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며 "통계수치가 개선됐지만 주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정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행정자료들을 잘 활용해 의미를 발견하고 정책의 성과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통계상의 성과는 결국 반쪽짜리 성과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간 균형발전을 추구하고 특정 지역의 공동화와 같은 문제를 막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보다 입체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확한 '체감형 행정'을 측정하기 위해 김 대표는 평가 지표 보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회안전지수의 조사대상은 표본의 숫자가 적은 곳을 제외한 155개 시·군·구다.
그는 "대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누구나 안전한 사회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지표를 보완해 앞으로 더욱 의미가 있는 사회안전지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