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현직 7명 수사 물망' LH 전북본부 "죄송…할말 없다"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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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16:34

LH 측 “본부 차원에서 답변은 곤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15일 전북 전주시 LH전북본부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2021.3.1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죄송합니다, 할 말 없습니다.”

15일 오후 전북 전주시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청사 로비에 있는 한 직원에게 다가갔더니 잔뜩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기자라고 밝히자 질문도 채 듣기 전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자리를 떠났다.

청사 앞에서 담소를 나누는 직원들에게도 다가서니 같은 반응이 나왔다. 표정이 이내 어두워진 이들은 “상황 아시지 않느냐”면서 “미안하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쉼터에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따금 직원들의 왕래가 이어졌으나 마스크로 가려진 낯빛은 모두 어두워 보였다.

앞서 시민단체와 민변 등의 폭로로 LH 직원 13명의 투기 의혹 사례가 확인됐고,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를 통해 추가로 7명이 적발됐다.

이들 중에서는 전·현직 직원 7명이 전북본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게 되면서 여론의 관심은 자연스레 전북본부에 쏠리고 있다.

LH전북지역본부. © News1 유경석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2일 전북본부장을 지낸 고위 간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내부 분위기는 침통하기만 하다.

지역에서는 전북본부 근무 시절 얻어낸 정보를 직원들이 투기에 악용한 것 아니냐는 괴담마저 나돌고 있다.

LH 측은 과도한 억측은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LH 전북본부 관계자는 “항간에 나오는 여러 소문으로 내부에서도 억울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현재 신도시 투기 관련 소식은 우리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물망에 오른 직원들이 전북본부에서 근무했다고 해도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지역본부 차원에서 어떠한 답변을 해줄 수가 없다”며 “현재 조직을 향한 국민적 분노를 직원들도 알기 때문에 더 자중하고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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