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학교에서 노트북 수업을?…블렌디드 러닝으로 바뀐 교실 풍경

뉴스1 제공
2021.03.25 13:47

줌(ZOOM)으로 역사·지리 등 여러 과목 선생님과 소통
교사·학생들 변화한 방식에 만족감…"학습효과 높아질 것"

25일 부산진구 양정고 1학년 7반 학생들이 화상 줌(ZOOM)으로 역사 선생님과 소통하고 있다.2021.3.25 /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딱딱하기만 했던 예전 수업보다 훨씬 재밌어요."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개수업으로 진행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에 학생들은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오전 9시50분 부산진구 양정고등학교 1학년 7반.

학생들은 자신의 노트북을 책상 위에 펼친 채 통합사회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날 수업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윤리, 지리, 역사, 행정적 관점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트북 화면에 불쑥 윤리 선생님, 역사 선생님이 등장했다. 학생들은 줌(ZOOM)을 켜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 선생님의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같은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저마다의 탐구에 몰두했다.

윤리 선생님을 택한 학생들은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고, 역사 선생님을 택한 학생은 '스페인 독감', '콜레라' 등 세계사를 뒤흔들었던 감염병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이다.

5분간의 영상을 마치고 학생들은 서로 알게 된 점을 조원들과 공유해 다음주 발표를 준비했다.

같은 시각 옆 반 1학년 8반 교실에서는 블렌디드 러닝 형태로 과학 수업을 하고 있었다.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구글 사이트에서 검색해 수업 보충 자료를 참고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이 수업에서는 '한반도의 기후 변화 경향'에 대해 각양각색의 발표가 나왔다.

특히 앵커와 방송기자를 연기하며 한반도 연평균 기온 변화를 주제로 하는 발표 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양정고 1학년 7반의 전자 칠판에 교사와 학생들의 영상, 사진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2021.3.25 /뉴스1 노경민 기자

발표를 마친 학생들은 '팅커벨' 사이트에 접속해 같은 반 친구들의 발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신선했다', '재밌었다' 등 각양각색의 평가들은 전자 칠판에 모아졌다. 학생들은 발표에 어떤 점이 부족했었는지 서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마친 최무영군(16)은 여느 때와 다른 수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군은 "예전 수업은 다소 딱딱한 감이 있고 앉아서 필기하는 식이어서 답답하기도 했다"며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더욱 재밌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블렌디드 수업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 수업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생각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했다.

통합사회 교사 김신애씨는 "코로나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비대면으로 수업할 때 학습 격차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현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모두 구현할 수 있게 돼 학습 효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학 양정고 교장은 "무엇보다 시공간을 초월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교사들의 기대가 높다"며 "온·오프라인 수업 모두 학교 현장에서 하고 수업 참여도가 높아져 학생들의 만족도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예산 807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지역 내 모든 초·중·고·특수학교 604개교 일반교실과 특수학급 교실 등에 블렌디드 교실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정고 1학년 8반 학생들이 노트북으로 발표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있다.2021.3.25/© 뉴스1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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