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뉴스1) 지정운 기자
(구례=뉴스1) 지정운 기자 = "비는 내리지만 활짝 핀 벚꽃길을 달려보니 그동안 코로나19로 움츠러든 마음이 활짝 펴지는 느낌입니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27일 오후 빗속을 달려 찾아간 전남 구례군 섬진강변은 온통 하얀 벚꽃 세상이었다.
섬진강변의 구례군 지역을 남북, 좌우로 달리는 17번 국도와 18번, 19번 국도는 물론 서시천변 뚝방과 대부분의 구례읍 간선도로에 벚꽃이 만개했다.
도로를 달리다 잠시 멈출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먼저 온 상춘객들의 차량이 자리를 차지하고, 구례읍 도로에 걸린 현수막은 '300리 벚꽃길'을 자랑하고 있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구례읍에서 섬진강을 건너는 문척교를 지나 벚꽃터널로 유명한 문척면 동해벚꽃로에 들어서자 긴 차량 행렬과 마주쳤다.
동해벚꽃로에서 간전면 남도대교를 돌아 토지면까지 이어지는 구례 섬진강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명소다.
구례군은 27일부터 이틀간 동해벚꽃로의 오섬권역체험마을에서 황전면 용림마을 방향 구간의 일방통행을 시행하며 관광객들의 '드라이브 스루' 꽃구경을 유도했다.
꽃터널이 장관인 이곳에서 차량 안 꽃구경이 양에 차지않은 듯 상춘객들의 꽃길 산책행렬도 이어졌다.
가족, 연인, 친구들은 내리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며 봄날의 멋진 추억을 만들기에 바빴고, 부모의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들은 신나는 재잘거림으로 행복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에서 만난 김성진씨(43·광주)는 "1년을 기다려 가족과 함께 활짝 핀 벚꽃을 보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비가 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찾아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광양시에서 왔다는 부부는 "햐얀 벚꽃을 보면서 섬진강변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왔다"며 "비가 예보되면서 그나마 상춘객이 줄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구례 주민 이모씨(66)는 비로 인해 꽃이 지는 것을 걱정하는 관광객에게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상태라 비바람을 맞더라도 보통 2~3일은 견뎌낸다"며 "비가 그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곳에서는 매년 3월말쯤 섬진강벚꽃축제가 열리지만 구례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구례군은 축제 취소에도 상춘객의 방문을 막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환영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우려스럽지만 지역 경제 등을 고려하면 무작정 관광객을 막을 수도 없다"며 "벚꽃길 주요 지점에 방역부스를 설치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교통 지원 인력을 배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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