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찰 수사 '광양시장 땅' 포함된 도로개설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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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0 08:39

말 아끼는 주민들…반응도 온도차
"특혜" 비판 vs "지역 개발" 팽팽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과 가족 소유의 토지가 들어간 광양읍 호북리 도로개설 현장.2021.3.2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광양=뉴스1) 지정운 기자 =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소유의 토지에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서 불거진 '부동산 이해 충돌' 논란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29일 오후 논란이 된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호북마을 도로개설 사업부지 주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장비와 현장 관계자들이 일을 했지만 이날은 공사가 중단된 채 가끔씩 지나가는 행인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광양읍 주민 C씨는 "이곳에 도로가 나면 주변 땅과 건물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갈 것이고, 특혜라는 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D씨(59)도 "굳이 도로를 낼 필요가 없는 곳에 도로를 개설해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번에 시장의 재산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취임 후 자금 흐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도로 인근의 가게 운영자 A씨는 "주변에 도로가 나고 개발이 진행되면 유동 인구도 많아져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주민 B씨는 "호북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으로, 길이 좁아 정화조 차가 들어오지 못하고 비가 오면 정화조까지 역류한다"며 "화재시 소방차 접근도 어려워 큰 피해가 우려됐던 만큼 도로개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호북마을 도로개설 사업은 지난해 10월23일부터 올해 10월17일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공사명칭은 '도시계획도로(소로 2-84) 개설공사'로 178m 길이의 2차선 도로를 만든다.

이곳에 있는 정 시장의 토지 569㎡ 가운데 108㎡가 도로에 포함됐고 가족 토지 423㎡ 가운데 307㎡가 수용돼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현복 광양시장 재산증식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또 재개발지역인 성황·도이지구의 정 시장 땅이 수용되면서 대토 대신 보상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까지 이어졌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시의회와 주민 설명회, 도시계획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사업"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2대는 정 시장을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정 시장의 부패방지법 및 업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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