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응대부터 조직관리까지…서울 자치구 정책 키워드는 '소통'

강주헌 기자
2021.06.05 09:00

[시티줌]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약수동 수요현장민원실에 방문한 서양호 중구청장. /사진제공=중구청

서울시 자치구가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주민들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민원 응대뿐만 아니라 자치구 내 조직 관리에도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치구도 있다.

5일 중구에 따르면,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동을 찾는 '찾아가는 수요현장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는 청구동을 시작으로 다산동, 약수동, 신당5동, 신당동에서 열렸으며 앞으로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한 대표적 예는 '중구형 건강 식판'이다. 2019년 어린이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의 식판을 본 뒤 양질의 식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이후 어린이집 관계자, 조리사, 보육교사와 중구어린이급식지원센터 전문영양팀의 수차례 의견수렴을 거쳤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기존 3찬 형태의 식판을 발전시킨 4찬 형태의 식판을 만들어 모든 어린이집에 지원했고, 이를 위해 급식재료 단가를 1일 4000원대로 대폭 인상했다.

다산어린이공원 환경 개선, 신당누리센터 앞 횡단보도 개통 등도 주민들과 현장에서 만나 교류를 한 결실이다. 서 구청장은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 사항이 무엇인지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 해결책이 보인다"며 "주민 곁에서 발로 뛰며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행복민원실에 설치된 양방향 마이크로 방문민원인과 담당공무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동구청

성동구는 민원실에 양방향 마이크를 설치했다. 주민과의 더욱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방문민원이 많은 주요 민원창구 4곳에 양방향 마이크를 설치,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이 작은 소리로 말하더라도 서로 크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지난해 5월 구청과 동 주민센터 민원실 민원창구 18곳을 대상으로 비말차단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면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성동구 관계자는 "양방향 마이크는 벽면 부착 방식으로 되어 있어 별도의 접촉없이 대화해 비말 등으로 인한 전염을 차단하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민원인과 고령층 어르신과 담당 공무원 모두가 작은 목소리로도 편안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져 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일과 시간 내 민원실 방문이 어려운 맞벌이부부, 직장인, 학생들을 위해 '월요야간 민원실'과 매월 첫째 주 운영되는 '토요민원실'도 운영한다. 민원실 민원대기현황 정보 제공과 정부24, 가족관계등록, 인터넷 등기소의 주요 서비스 신청 및 발급 정보를 한눈에 제공하는 비대면 민원서비스 '온택트 민원실',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무지개 배달' 민원서류 전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의 입장에서 민원불편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행복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최상의 민원실 환경을 제공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지난달부터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간부와 8급 이하 직원들의 소통의 장에서 최홍연 동대문구 부구청장(왼쪽 4번째)과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동대문구청

동대문구는 구 조직 내 세대 간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 내 청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조금 더 열린 방식으로 부담스러운 행사나 간담회 대신 간부와 직원, 직원과 직원이 소통할 수 있는 소통과 이야기장을 꾸려나간다.

소통의 장의 일환으로 동대문구는 지난달부터 매주 화요일 정원이 있는 구청 옥상에서 격식 없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왔다. '서로를 봄, 소통을 봄, 청렴을 봄'을 주제로 8급 이하의 젊은 직원들과 최홍연 부구청장이 모여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토론에 참여한 직원은 "간부들을 가까이 볼 기회가 없어서 어렵게만 느꼈는데,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지금 다니는 직장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마음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부구청장은 "90년대생 Z세대가 대거 공직에 들어서면서 공직사회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리더와 구성원 간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올해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청렴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해당 조직은 정책의 심의, 의결부터 정책의 개선 방향, 추진 사항 평가를 통해 청렴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부패취약분야에 대한 미흡한 사례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 나가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청렴에 대한 개념이 확장되고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시 시작이다'라는 다짐으로 직원과의 소통을 넓히고 조직문화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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