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쉼터·산책로 냉장고·버스정류장 쿨링의자…"여름을 부탁해"

기성훈 기자
2021.08.07 10:00

[시티줌]

/사진제공=강남구청

'호텔 쉼터, 산책로 냉장고, 버스정류장 쿨링의자'

서울의 구청들이 지속되는 폭염으로 어르신뿐 아니라 주민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7일 서울 지자체에 따르면 강남구는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 등)을 위해 이달 말까지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강남구는 이비스스타일앰배서더강남·호텔페이토삼성·호텔프리마·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강남 등 4개 호텔과 협약을 맺고 40객실을 제공한다. 저소득 어르신은 폭염특보(주의보·경보) 발효 시 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최대 2인 1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주민센터에서 대상자를 발굴하거나 구민이 직접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입·퇴실 당일 거동 불편 등으로 차량제공이 필요한 어르신은 동주민센터에서 숙소까지 차편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강북구, 용산구, 노원구, 금천구 등도 구내 호텔 객실을 빌려 열대야 안전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로 빈 호텔객실이 늘어나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희망하는 어르신들의 숫자가 예상보다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서초구청

서초구는 버스 정류소 60곳에 '쿨링의자'를 설치했다. 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덮개를 깔아 기존 의자 대비 5∼6도 정도 온도를 낮추는 설비다. 마포구는 온도와 풍량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작동하는 '스마트 그늘막'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폭염에 가장 필요한 시원한 물도 나눠준다. 주민들이 누구나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거리 곳곳에 냉장고를 설치했다.

거리에 냉장고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낸 건 노원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난해 회의 시간에 한 직원이 '산책로에 냉장고를 설치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꺼낸 것이 시작이었다. 노원구는 올해도 불암산 나비정원, 경춘선 숲길, 중랑천 등 주요 산책로와 하천변 15곳과 임시선별검사소 3곳에도 냉장고를 설치했다. 도봉구, 중랑구 등도 야외 냉장고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을 신경 쓰면서도 무더위로부터 주민들이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이 될 수 있도록 자치구들이 한정된 예산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사가정공원에 설치된 중랑 옹달샘에 생수를 채우고 있다./사진제공=중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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