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내 철군"…이란 대통령도 "종전 가능성" 첫 언급

트럼프 "2~3주 내 철군"…이란 대통령도 "종전 가능성" 첫 언급

뉴욕=심재현 특파원, 윤세미 기자
2026.04.01 08:21

[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나란히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란 고위층에서 공식적인 종전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주요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고 이란이 항전 의지를 밝히면서 맞선 지 하루만에 양국 지도부가 잇따라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종전 기대감이 재부상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뉴욕증시는 10개월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미국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라며 "아주 곧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철수는 2~3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며 "계속 개입할 이유가 없고 우리가 떠나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고 목표는 달성됐다"며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정권교체는 애초 목표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쟁을 곧 끝내겠다는 의중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한창이던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달러를 넘어서는 등 물가 우려가 커지자 이란전쟁 출구전략을 서두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의회 권력 재편이 달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이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충격이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란에서도 이날 종전 언급이 나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어떤 단계에서도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종식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란 고위인사 가운데 종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처음이다. 특히 이란 군부가 항전 의지를 고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는 가운데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란 지도부의 상당한 입장 변화라는 평가다.

아비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윗코프 미국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았다며 최근까지 부인했던 미국과의 대화를 인정했다.

양국 지도부의 종전 관련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6월물 선물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7시20분 현재 정산가보다 4%가량 하락한 배럴당 103.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80포인트(2.91%) 오른 6528.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95.99포인트(3.83%) 오른 2만1590.6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25.07포인트(2.49%) 오른 4만6341.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