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도로망 확충, 4대 성장벨트로 수도권 동남부 허브 도약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교통망, 문화·관광, 교육·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인구 50만명의 삶을 담은 '자족도시'로 키우겠습니다."
김경희 이천시장이 그리는 미래 이천시의 모습이다. 시 승격 이후 30년 동안 축적한 산업 기반 위에 교통, 정주, 교육, 의료, 관광 기능을 더해 수도권 동남부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천시가 맞닥뜨린 인구 감소와 고령화, 수도권 집중의 흐름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면 산업과 생활 인프라를 함께 키워야 한다"며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도시의 구조를 다시 짜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꼽힌다. 김 시장은 도시의 성장축을 한 단계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 평택-부발선과 경기 남부 동서횡단선 등 반도체 연계 철도망을 추진해 평택·용인·이천을 잇는 산업벨트의 연결성을 높이고, 생산기지 기능에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연관 산업 집적까지 더하겠다는 방안이다. 교통, 산업, 정주, 관광을 유기적으로 묶어 도시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50만 자족도시를 결국 '일자리가 있고, 머물 이유가 있고, 삶의 질까지 갖춘 도시'로 요약했다. 핵심은 이천시를 4개 성장벨트로 재편하는 권역별 특화 전략이다. 북부·중부·남부·전역으로 도시 기능을 나눠 각 권역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접근이다. 북부권은 명품 주거와 국제업무 기능을 결합한 복합 벨트로, 중부권은 AI(인공지능) 반도체와 미래 신산업 중심 벨트로, 남부권은 드론 산업 특화 벨트로 육성하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도시 전역에는 K문화·관광 산업 벨트를 입혀 성장 동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부권은 신둔·이천·부발을 잇는 주거·업무 복합축으로 설계되고 있다. 광역교통망과 연계한 주거 기능을 강화하고 업무·상업 기능을 더한 생활권으로 정비한다. 중부권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AI 반도체와 미래 신산업을 집적하는 권역으로 설정했다. 연구개발 기반과 산업지원 기능을 촘촘히 보강해 반도체 생산을 넘어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이 약했던 남부권은 장호원 일대를 중심으로 드론 실증과 교육, 산업 기능을 갖춘 특화 권역으로 조성한다. 김 시장은 "드론 테스트베드와 연구·개발 지원센터를 조성해 물류·스마트농업·재난대응·국방·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드론 기술을 실증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이천시의 다른 한 축은 문화·관광벨트다. 김 시장은 이천시 전역에 '소프트파워'를 입히는 방도 함께 제시했다. 신둔면에는 드라마·영화·웹툰·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 제작을 위한 'K-컬처 스토리 밸리'를, 성호호수에는 영화·드라마·캐릭터 IP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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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교통망 확충은 이 같은 성장전략을 뒷받침할 필수적인 부분이다. 김 시장은 "평택-부발선과 경기 남부 동서횡단선(반도체 라인) 구축을 추진해 반도체 산업 거점을 철도로 연결하고, 수도권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를 하나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평택-부발선의 마장역 유치를 통해 미래형 복합도시를 연결할 반도체 지원 단지를 조성하고, 부발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등 향후 광역철도망과의 연계를 고려해 복합문화·쇼핑 기능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시 외곽과 남북 축을 잇는 도로망 정비도 추진한다. 가로 5축, 세로 3축의 격자형 도로망을 통해 시 전역의 간선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이천IC, 부발 하이패스,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등 기존 교통 사업과 연계해 교통망을 개선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시장은 "철도와 도로를 함께 엮는 입체적 교통체계가 미래도시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축"이라며 "부발역을 중심으로 교통·산업·생활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 거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