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도 타고 싶어요"...지구 5926바퀴 누빈 서울 따릉이

기성훈 기자, 강주헌 기자
2021.10.30 08:00

[MT리포트]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6년①

[편집자주] 서울시민들이 뽑는 달라진 서울 풍경은 무엇일까. 서울시 공공자전저 따릉이를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대도시인 서울에서 출·퇴근할 때 버스·지하철 대신, 일과 중 이동할 때도 택시 대신 따릉이를 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말에 한강이나 공원에서 따릉이를 타는 모습도 익숙해졌다. 따릉이가 서울시민에게 선보인 지 6년이 됐다. 틈새 교통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따릉이에 대해 알아본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부천, 고양, 광명 등 서울의 위성도시까지 확대해주세요."

지난 12일 서울시 '민주주의 서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큰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서울 거리를 누비는 따릉이의 모습은 친숙한 일상이 됐다. 하얀색 자전거에 초록색 바퀴의 따릉이가 서울 거리의 풍경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최성훈씨(45·남)는 "걸어가기는 조금 멀고 차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를 오갈 때 따릉이를 즐겨 탄다"며 "접근성이 쉽고 신체적 부담이 적고 운동 효과가 높아서 정말 유용하다"고 말했다.

◇지구 5926바퀴 누빈 따릉이..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회원

30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따릉이가 도입 6년을 맞았다. 그간 따릉이 이용을 위해 가입한 누적 회원은 지난 9월말 기준 325만4334명이다. 서울시민 973만명 대비 33.4%에 달하는 수치로 세 명 중 한 명 꼴로 따릉이 회원이다. 따릉이 누적 회원은 운영 첫해인 2015년 약 3만4000명에서 출발해 2018년 9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해 5월 200만명을, 다시 1년 만인 지난 5월 300만명을 넘어섰다.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는 8380만766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민 1명이 따릉이를 11회 정도를 이용한 셈이다. 총 주행거리도 2억㎞를 넘어섰다. 지난 9월말까지 따릉이의 총 주행거리는 2억3702만347㎞이다. 지구 한 바퀴가 약 4만㎞이니 지구 5926바퀴에 해당한다.

이 같은 따릉이의 성공은 도입 처음부터 확신은 어려웠다. 2010년 전신 격인 서울공공자전거가 도입돼 440대가 운행됐지만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교통 연계 이용이 가능하도록 지하철·버스 정류장 중심으로 거치대를 만들고 처음 이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했다.

사용자 편의성도 확대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 싹따릉이'를 도입하고 이용 연령도 15세에서 13세로 낮춰 나이?체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자전거 뒷바퀴 쪽에 있는 QR코드(Quick Response Code)를 스캔하면 손쉽게 대여·반납할 수 있는 단말기도 도입했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더 많은 시민이 따릉이를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교통수단 따릉이, 출·퇴근·레저용으로 인기

따릉이 이용자가 매년 늘고 있는 이유는 출·퇴근 등 생활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서다.

올해 1~9월 시간대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오전 시간대는 오전 8~10시(9.6%), 오후 시간대는 오후 6~8시(18%)에 이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따릉이가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 전후 구간인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거점 간 이동)'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틈새 교통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서울의 다른 교통수단들은 이용이 감소한 반면 따릉이 이용은 오히려 급증했다.

올해 1~9월 따릉이 대여 건수는 2404만건으로 지난해(1763만건) 대비 36% 늘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밀폐된 환경을 기피하는 시민 수요가 늘었다"면서 "비대면 교통수단인 따릉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한 생활교통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주말 한강이나 공원에 가 보면 가족·친구끼리 따릉이를 빌려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2019년 따릉이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36.3%가 출퇴근용, 26.8%가 여가 및 취미, 17%가 운동 목적으로 따릉이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앞 공공자전거(따릉이) 운영 현장을 방문해 따릉이를 타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의 현장방문은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안정적 운영과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사진=뉴스1
◇'자전거 마니아' 오세훈 '시즌2'로 업그레이드 한다

"저는 따릉이 팬이기도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 따릉이 대여소를 찾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오 시장은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는 등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당시 현장에서 따릉이 이용 시민들과 만나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직접 따릉이를 타기도 했다.

현재 운영 중인 따릉이는 3만7500대, 대여소는 약 2500곳이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6000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4만3500대로 확대해 운영한다. 주민센터, 경찰서 등 접근성이 높은 공공용지를 활용해 대여소 250개소와 거치대 3000개도 추가 설치키로 했다.

따릉이 운영 효율성도 높인다. 따릉이 이용률이 적은 대여소에서 이용률이 높은 대여소로 거치대를 옮긴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따릉이를 배치해 이용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대 대여소 간 이용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 정비도 확대하기로 했다.

따릉이 정책 수립에 시민 참여 확대도 추진한다. 따릉이 앱이 추천하는 따릉이가 많은 대여소에서 대여해 배치된 따릉이가 적은 대여소로 반납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따릉이 시즌2로 공공자전거 인프라 수준을 향상시키고 불편사항은 전수 조사해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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