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산학협력관 로비에 들어서면 수많은 기업의 이름이 '가족회사'라는 명패 아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단국대는 산학협력을 체결한 기업을 '가족회사'로 부른다. 이들 기업은 단국대 산학연 협력의 산증인이다. 단국대 캠퍼스에 직접 입주한 기업도 있고,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나선 기업도 있다.
단국대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산학연 협력이라는 기치 아래 기업, 지방정부와 성공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교육부가 2012년부터 시작한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이하 링크사업)'의 결과물이다. 5년 단위의 1·2단계 링크사업이 종료되고, 올해부터 '링크3.0'으로 명명된 3단계 링크사업이 시작됐다.
교육부는 '링크3.0'에 일반대 76개, 전문대 59개 등 총 135개 대학을 선정했다. '링크3.0'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1단계가 산학협력의 인프라 구축과 분위기 조성, 2단계가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링크3.0'은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다. 그만큼 대학 간의 공유·협업이 중요해졌다.
참여대학들의 공유·협업을 위해 전국 LINC3.0사업단 협의회도 꾸려졌다. 협의회장은 윤상오 단국대 다산LINC3.0 사업단장이 맡았다. 윤 협의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공유와 협업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대학과 기업, 지방정부의 생존을 위해서도 산학협력은 '가야만 할 길'이라고도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링크3.0'이 출범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2단계 링크사업까지는 개별 대학들이 경쟁 체제였다. 각자 문을 닫고 우수성과와 우수사례만 내세웠다. '링크3.0'에서는 대학 간에 문을 열고 공유·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한 단계 성과를 도약시키는 것이 가장 큰 화두다.
-공유와 협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링크사업의 참여시기에 따라 대학별로 이해도와 수준이 다르다. 링크사업 선발대학이 후발대학에 멘토링하는 것도 공유·협업의 한 파트다. 링크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대학들을 대상으로 공유와 협업을 통해 같이 끌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링크사업에서 공유와 협업이 필요한 이유는.
▶대학별로 잘하는 분야가 있고, 노하우가 있다. 지금까지 과정이나 절차를 보여주지 않고 성공사례라고 결과만 보여줬다. 기업 입장에서도 대학별로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데, 대학들이 공유와 협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협의회에서 하는 일은.
▶2단계 링크사업까지는 각 대학들이 권역별로 묶여 있었다. 권역 내 대학들은 경쟁관계였다. 권역 간의 협업을 촉진하고, 권역 내 대학들끼리도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 협의회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지방소멸이라는 관점에서 링크사업의 중요성은.
▶대학이 망하면 지역경제가 초토화된다. 지역사회가 소멸하지 않기 위해선 젊은 사람들이 그 지역에 살아야 한다. 지역소멸과 대학소멸, 지방 중소기업의 생존은 얽혀 있다. 지역의 대학과 기업, 정부가 협업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각자도생하면 다 망한다.
-대학이 산학협력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인구감소로 대학의 입학정원은 줄어들 것이다. 수업도 비대면으로 전환되면 대학의 시설이나 공간에 여유가 생긴다. 이런 곳을 리모델링해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이 산학협력 클러스터의 거점이 돼야 한다. 그러면 기업과 대학, 지역사회가 같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