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감시하고 호신술 교육까지…'묻지마 범죄' 대응에 자치구도 진땀

김지현 기자
2023.08.27 17:30

[시티+줌(zoom)]출퇴근 시간 집중 모니터링·주민 대상 호신술 강의도 실시

최근 신림역 흉기난동, 관악산 등산로 살인사건 등 서울에서 잇따라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며 서울 25개 자치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거리 순찰 등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묻지마 범죄 대응에 나선 곳들도 있다.

27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중구는 묻지마 범죄에 따른 주민들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다중시설·공공시설의 순찰 강화'와 'CC(폐쇄회로)TV를 통한 집중 관제' 등을 골자로 한 대비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중구는 지난 8일 자율방범대원, 구청 직원, 경찰이 지구대와 파출소별로 7개 조를 이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철역 주변 등 관내 주요 다중 밀집 구역 일대를 순찰한 것을 시작으로 자율방범대를 지속적으로 배치해 인파가 몰리는 시간에 권역별로 방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통합관제센터에 '집중 관제 시간'을 정해 특별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출근 시간(오전 8~10시)과 퇴근 시간(오후 5~8시)에 인파 밀집 지역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동선 정보를 경찰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문화 다중이용시설에 '직원 순찰 근무조'를 편성해 경비 인력도 늘렸다.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모여 있는 명동 등 주요 상업지구 내의 대규모 점포들이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점포 관리자-구청-경찰 간 비상 연락 체계도 구축했다.

민관경 합동순찰 모습. /사진제공=중구청

동대문구는 지난 17일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레이더를 공중화장실에 설치했다. 고주파 레이더를 이용해 영상이 아닌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분석해 미끄러짐, 수상한 머무름, 기타 이상행동을 감지한다. 수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경찰서로 즉시 상황을 알린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에 나선 곳도 있다. 성동구는 지난 12일부터 성동생명안전배움터에서 생활 호신술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의자 등 주변에 있는 물건이나 갖고 있는 가방, 겉옷 등을 활용해 경찰이 출동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가르치고, 다양한 호신용품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성북구는 관내 주요 지역 37개소에서 113개의 비상벨과 LED(발광다이오드) 안내판 노후 장비를 교체했다. 또 대학교 원룸촌 등 취약지역에 CCTV를 신규 설치하고, 관내 대학가와 재개발 지역 내 빈 집 관리를 위한 상시 순찰 강화, 바닥 조명 등 설치도 확대했다.

도봉구는 위험도가 높은 은둔 대상자 등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도봉치유학교 운영을 통해 은둔 성향이 있는 대상자에게 장보기, 요리수업, 정리수납 등의 일상생활 경험을 제공하고, 알코올중독이나 조현병, 폭력 등 정신질환 은둔 대상자를 집중 교육하는 '도봉희망백신23'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북한산 산책로 등이 많은 은평구는 관내 특성을 감안해 경찰·소방·병원·북한산 국립공원사무소와 협력해 특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원 안전지킴이 60명으로 순찰팀을 꾸렸다. 무장애 숲길, 은평둘레길 등 산지형 공원을 집중 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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