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지 조립장비 기업 엠플러스(12,830원 ▼20 -0.16%)는 지난 3월 31일 미국 배터리 기업 아워넥스트에너지(Our Next Energy)와 체결한 제조 설비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 해지는 아워넥스트에너지의 계약 위반에 따른 조치다.
공시에 따르면 아워넥스트에너지는 선적 일정 재조정 기한을 준수하지 못했다. 엠플러스는 서면으로 시정 통지를 발송했으나 상대측의 답변이 없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해지 금액은 최초 계약 금액 5522만2155달러 중 선수금을 제외한 3152만9549달러(약 407억원) 규모다.
엠플러스는 기수령한 선수금에 대한 반환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선수금 중 625만8301달러는 양사 정산 합의를 통해 처리됐으며, 나머지 1743만4303달러는 계약 이행 과정에서 투입된 실제 비용 및 기회비용으로 상계 처리됐다. 고객사 귀책으로 발생한 손실을 선수금으로 충당해 추가적인 재무 부담은 없다는 설명이다.
엠플러스는 이번 계약 해지를 경영 효율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아워넥스트에너지의 프로젝트 진행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해당 프로젝트에 대기 중이던 인력과 부품 재고를 실질적 수익화가 가능한 신규 수주 건에 즉각 재배치해 운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엠플러스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및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신규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대면적 각형 폼팩터 조립장비와 초고속 노칭 장비 납품을 추진하고, 로봇용 배터리와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전고체 배터리 조립장비를 글로벌 제조사 파일럿 라인에 공급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해지로 인한 공백을 빠르게 다른 수주로 메울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