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 마을버스 조합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진행한 마라톤 협상에서 운송 서비스 개선과 재정 지원 확대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마을버스 조합은 협상 타결로 내년 1월1월부터 예고했던 서울 대중교통 환승체계 탈퇴 의사를 철회했다.
서울시는 전날 밤 11시 55분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마을버스 운송서비스 개선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하고 시민 교통편익 증진을 위한 제도적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마을버스조합의 면담을 시작으로 소통 채널이 재가동되면서 성사됐다. 양측은 전날 장시간 이어진 협상을 진행한 끝에 밤 늦게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합의문은 서울시는 마을버스 업계의 재정적 어려움을 반영해 지원을 확대하고, 조합은 마을버스 운행횟수와 배차간격 등 운행의 질 향상과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선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22일 기자설명회에서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상 운임정산 규정 변경 및 정산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에 환승손실액에 대한 보전·방법 관련 규정 신설 △매년 물가·임금인상률을 반영한 운송원가 현실화 등 3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서울 대중교통 환승 체계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을버스 조합에는 140개 운수업체(차량 1600여대)가 속해 있다. 마을버스가 환승제에서 탈퇴하면 시민들은 환승 할인을 받지 못 해 1200원의 요금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합의문에 따라 서울시는 당장 이날부터 올해 버스 1대당 재정지원기준액을 48만 6089원에서 51만 457원으로 인상해 집행에 돌입한다. 내년도 재정지원 기준 수립 때도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마을버스 운행률 향상과 새 기사 채용 등이 확인되면 보조금 증액 등 실질적 추가 지원도 병행한다. 서울시 마을버스 재정 지원액을 2019년 192억원에서 올해 412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으나 추가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합도 인가 현황과 운수종사자 채용계획 등이 포함된 운송서비스 개선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마을버스의 운행률 개선과 대시민 서비스 향상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합의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질 제고와 함께 행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실무자협의회를 운영해 업계의 건의사항과 운영서비스 품질 제고 등 제도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시민에게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한다.
김태명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마을버스는 시민의 발이자 일상의 주요 교통수단인 만큼 이번 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마을버스 서비스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행정적 지원과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