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 정부에서 취임한 기관장 중 일부가 '뉴라이트'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당에서 관련 질의가 집중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6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1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오전 질의에서는 이들에 대한 역사관과 관련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김낙년 원장, 김주성 이사장은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로 분류된다. 박 이사장은 2016년 '식민주의·포스트식민주의 연구의 현황과 과제'라는 논문을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했다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원장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관점을 담은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게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이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측근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로 다수 들어와있다"며 "특히 김주성 이사장의 경우 극우 이념에 편향된 여러 활동으로 계속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서 해임 건의를 하겠냐고 묻자 김 원장은 "해임을 건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댓글조작 의혹을 받는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에 김주성 이사장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사장에 대한 전체적인 의혹과 사실인 것들이 많다"며 "이런 문제들을 정리해서 원장님이 해임 건의안이 등 문제 제기를 공식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지향 이사장의 과거 언론 인터뷰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이사장이 1940년대 영국 국민들과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비교 발언을 했다"며 "12.3 계엄 이후 우리 국민들의 모습과 관련해서 생각은 어떻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이 신문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은 국민 일반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고 전쟁을 겪었을 때 영국 시민들과 우리 국민들의 어떤 애국심의 정도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재차 "1940년대 영국인보다 2023년 한국이 못 하다는 취지는 변함이 없냐“고 묻자 결국 "지난 몇 개월 동안에 우리 국민들의 국민의식과 민주주의의를 봤을 때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 초반에는 여당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시설원)이 국민의힘에 질의를 사주했다며 공방이 일었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본질의에 앞서 시설원 기획조정실에서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실을 대상으로 특정 질의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주'라는 표현을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사주라는 단어는 위에서 아래로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성립하려면 시설원의 뜻대로 우리 야당 위원들이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야당 위원들은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성우 시설원 이사장은 "진위를 떠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