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특례시가 추진한 민선 8기 두 번째 조직개편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획행정위원회 심사에 이어 27일 본회의에서도 조직개편안이 부결되면서 민선 8기 임기내 조직개편은 사실상 무산됐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2일 심사에 앞서 4차례 심사에서도 조직개편안을 부결해 '5차례 상임위 부결'이라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이번 개편안에는 △재난안전국과 구조물관리과 신설을 통한 신속한 재난 대응체계 강화 △AI전략담당관·에너지정책과 신설을 통한 인공지능 기반 행정혁신 및 에너지 전환 대응 △미래성장산업 중심의 국 재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담겼다.
정부의 국정기조와 발맞춰 시민 안전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형 개편'으로 평가됐지만, 끝내 의결 과정에서 무산됐다.
시의 첫 번째 조직개편안은 미심의와 2차례 부결 끝에 출범 1년 만인 2023년 7월에야 가까스로 시행됐다.
이번 안건은 상임위 심사에서 부결된 이후 고덕희 의원(국민의 힘·사선거구)이 27일 본회의에 상정하며 다시 논의의 장에 올랐다. 그러나 본회의 표결 결과 찬성 17표, 반대 17표로 부결(가부 동수시 부결)되며 개편안은 결국 무산됐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인구정책담당관 신설안 폐지 후 AI전략담당관을 포함한 즉흥적 조직 설계 △조직진단협의체 운영 과정의 특정 정당 배제 △국 신설이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시 관계자는 "정책환경 변화에 맞춘 조직 재설계는 모든 지자체의 기본 방향"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개편안을 부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특히 조직진단협의체 구성시 시의회에 참석 요청 공문을 보내고, 의장·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참여를 요청하는 등 협의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민 안전마저 정치 논리에 묻혔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특례시들은 이미 민선8기 동안 최소 4회, 많게는 7회 이상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정책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시는 단 한 차례만 개편이 이뤄져 행정 공백과 정책 추진 동력 약화, 직원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혁신을 위해서는 정쟁이 아닌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며"시정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논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