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28년 잠든 지하 112m, 시민 상상력으로 채운다

경기=이민호 기자
2025.12.08 14:28

옛 구미동 하수처리장 지하공동구 시민 탐사대 운영

구미동 성남물빛정원 지하 공동구 활용도를 찾기 위해 진행 중인 시민 탐사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상진 성남시장.(가운데)/사진제공=성남시

경기 성남시가 28년간 닫혀있던 옛 구미동 하수처리장의 '지하 공간'을 시민들의 상상력으로 채운다.

8일 시에 따르면 이곳 지상 2만9041㎡는 '성남물빛정원'으로 탈바꿈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지하 터널까지 시민 주도형 랜드마크로 완성하기 위해 지난 6일 시민 탐사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사전 또는 현장 신청으로 3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성남물빛정원 관리동에서부터 침사지까지 이어지는 지하공동구 112m 구간을 30분 동안 탐사했다. 탐사대는 해당 지하 공간 활용에 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카드에 적어 냈다.

제안 아이디어는 △공간구조를 살려 실내 수영장·체력 관리 시설 등 복합 스포츠 시설 조성 △노인 휴식 공간, 아동 숲속 놀이터를 포함한 가족·세대 친화형 커뮤니티 공간 조성 △테마파크형 엔터테인먼트 게임장과 페스티벌 공간 등 트렌디한 상업·문화 공간 조성 등이다.

이날 신상진 시장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민 의견을 들으며 "현장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들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정책과 공간 기획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탐사대 외에 3일간(5~7일) 시민 누구나 성남물빛정원 공간 활용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도록 뮤직홀 앞에 상상 아이디어 함 등을 설치, 총 160건의 의견을 받았다.

이외에도 오는 9일까지 '성남물빛정원 활용 아이디어 영상(1분 이내) 공모'를 진행 중이다.

시는 수집됐거나 수집 중인 아이디어를 모아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옛 하수처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94년 착공해 1997년 준공한 시설이다. 시험 가동 중 인근 주민 반대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28년간 방치돼 기피 시설로 인식됐다.

시는 해당 부지를 시민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성남물빛정원 산책로는 지난 6월13일 개장했고, 뮤직홀은 9월5일 개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