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로 과일·채소 수명 2~3배 쑥…더프레쉬모어 글로벌 식탁 노린다

경기=이민호 기자
2025.12.12 14:44

과일·채소 노화 주범 '에틸렌' 잡았다... '프레시톡·팩'으로 신선도 연장
장근우 대표 "가장 쉽고 경제적인 ESG 솔루션 될 것"... 동남아·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동
경기대 예비창업패키지로 시장성 검증... B2C 입소문 타고 대형마트·물류 B2B 확장

장근우 더프레쉬모어 대표./사진=이민호기자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가장 간단하고, 경제적이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자원연구소(WRI) 등 주요 국제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품의 약 25%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버려진다. 이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 전 세계 온실가스의 8~10%를 배출하는 심각한 환경 문제로 직결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국가로 치면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탄소배출국인 셈이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독자적인 가스 흡착 기술로 식품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프레쉬모어'가 그 주인공이다. 12일 머니투데이는 장근우 대표를 만나 기술력과 비전을 들어봤다.

"자연의 시계를 늦춘다"... 신선도 연장의 핵심, '에틸렌' 제어

장 대표는 "과일이나 채소가 시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유통 과정에서는 이것이 곧 '비용'이자 '손실'"이라면서 "우리는 식재료가 뿜어내는 노화 가스를 제어해 그 시간을 2~3배 늦추는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핵심 솔루션은 '프레시톡'(Fresh Tok)과 '프레시팩'(Fresh Pack)이다. 과일과 채소는 호흡하며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를 자연적으로 방출하는데, 이 제품들은 이 가스를 효과적으로 흡착하고 분해한다. 스티커 형태의 '프레시톡'을 부착하거나 특수 패키징인 '프레시팩'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선도를 획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장 대표는 "기존 신선도 유지 제품들은 높은 단가나 복잡한 사용법 때문에 현장 적용이 어려웠다"면서 "우리는 비유해성 인증 원료를 기반으로 배합 기술을 고도화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핵심 첨가제의 자체 생산 공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은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추가적인 특허 출원을 통해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

기술 차별성은 대외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더프레쉬모어는 지난달 27일 '2025 경기 딥테크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2일 '경기 예비·초기 기술지원사업 IR 데모데이'에서도 대상(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보유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근우 대표./사진=이민호기자
경기대 예비창업패키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잇는 가교 역할

더프레쉬모어가 초기 기술 검증을 마치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기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의 지원이 있었다.

장 대표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 실질적인 멘토링과 테스트 베드 제공이 큰 힘이 됐다"면서 "현재 경기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으로서 공간 및 인프라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스타트업에 가장 어려운 것은 '제품의 시장성 검증'(PMF)이라면서 "경기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시제품 품질을 안정화할 수 있었고, 실제 소비자와 B2B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때 얻은 정량적 데이터가 현재 대형 유통사들과의 협업을 이끈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더프레쉬모어는 지원 사업을 발판 삼아 와디즈, 지구별마켓 등 친환경 플랫폼에서 펀딩과 판매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이끌었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위주로 소비자에게 판매를 시작했다. 고객 리뷰를 보면, 평점이 평균 4.5~4.7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좋다.

최근 더프레쉬모어는 B2C 성과를 바탕으로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식자재 유통사, 물류 센터 등과 다수의 샘플 테스트 및 PoC(개념 검증)를 진행 중이다.

B2B 넘어 글로벌로..."식품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책임질 것"

장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도 준비 중이다. 'K푸드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벤더 대비 우수한 단가 경쟁력과 확장성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2026년부터는 유통·물류·리테일 전반에 우리 솔루션을 적용해 식품 손실 감소율과 비용 절감액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하는 것이 1순위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품 폐기 문제를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기업'"이라며 "누구든 우리 기술을 통해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식품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 창업선도대학 지정 이후 10년 넘게 창업지원 역량을 쌓은 경기대학교는 2020년부터는 5년 연속 '예비창업패키지 우수 운영기관'에 선정되며 창업지원 거점기관으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에는 일반분야 27개, 딥테크 10개 총 37개의 예비창업기업을 선정해 육성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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