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천조개벽의 해, 반도체·교통으로 150만 도시 도약"

경기=이민호 기자
2026.01.09 15:59

"반도체 지방 이전은 자충수"… 이상일, '1000조 용인' 사수 배수진

이상일 용인시장이 올해 시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9일 "반도체 1000조원 투자,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올해를 '천조(1000조) 개벽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기흥ICT컨벤션에서 신년 언론브리핑을 열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조기 완성과 교통·주거 인프라 확충 등 시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반도체는 집적산업 지방이전 불가"..."청와대 대변인 국가 책임 망각한 발언"

먼저 최근 여권 등 일부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산단 새만금 등 지방 이전'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반도체는 팹(Fab)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한곳에 모여야 효율이 극대화되는 '집적의 산업'"이라며 "이미 수도권에 90% 이상의 소부장 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분산시키면 물류 비용 증가와 진동·온도 변화에 민감한 소재 품질 저하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력 문제도 거론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공정은 '연중무휴·고신뢰도' 전력이 필수인데, 호남권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출력 변동성이 커 부적합하다"면서 "용인 산단에 필요한 15GW를 태양광으로 충당하려면 새만금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 기업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는 지난 8일 청와대 대변인 발언에 대해서는 "국가 책임을 망각한 발언이고 그 정도 발언으로 호남 쪽에서 나오는 용인 반도체 산단 지방이전론이 불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삼성·SK 1000조 투자 러시… 'L자형 벨트' 가시화

이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올해부터 눈에 보이는 변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투자를 확대한 원삼면에는 다음달 말 첫 번째 팹(Fab)이 착공한다. 360조원이 투입되는 이동·남사읍 삼성전자 국가산단 역시 올해 하반기 부지 조성에 들어가 2030년 첫 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 미래연구단지 20조원까지 합치면 용인시에 투입되는 투자금이 약 100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장비 기업들도 속속 용인에 둥지를 틀며 'L자형 반도체 벨트'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

이 시장은 "전력 수급 역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LNG 발전소 건설(3GW)과 송전망 확충 계획이 확정됐다"면서 "기업이 마음 놓고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000조 투자를 가치 있게"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GTX-A·경강선 연장 총력

시는 올해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강선 연장(광주~용인~남사)과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을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경강선 연장안은 비용대비편익(B/C) 값이 0.9 이상으로 나와 기대감이 높다.

도로망의 경우 국도 45호선 확장(4→8차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완공 시기를 3년 앞당겼으며 화성~용인~안성을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 역시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 시장은 "용인 플랫폼시티의 핵심인 GTX-A 구성역 일대를 복합환승센터와 MICE 시설이 결합된 특별계획구역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용인 전역을 30분 생활권으로 묶는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 진출·교육 예산 증액… '살기 좋은 명품 도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소프트파워'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 4일 창단한 '용인FC'는 2026 시즌 K-리그2에 본격 참여한다. 교육 예산은 전년 대비 4.4% 증액된 845억원을 편성해 노후 학교 시설 개선과 통학 안전 확보에 투입한다.

이외에도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하이테크 시티) 조성 △옛 경찰대 부지 문화·체육시설화 △AI 기반 행정 서비스 전면 도입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2026년은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의 심장을 넘어 150만 광역도시로 나아가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용인에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자부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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