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새해 핵심키워드는 '강북'과 '주택공급'으로 요약된다. 새해 첫 일정을 영등포구 당산동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시작한 오 시장은 신년사에서도 주택공급과 강북 지역의 교통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9일까지 총 8번의 자치구 및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빠지지 않고 주택 공급 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5일 중구를 시작으로 동작·영등포·양천·마포·동대문·도봉구의 신년 인사회를 찾았다. 지난 7일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강조한 '다시 강북 전성시대'라는 구호를 재차 언급했다.
신년인사회 발언을 종합하면 강북의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부동산 공급을 촉진하고 지역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은 본래 사대문을 중심으로 강북지역에 형성된 도시"라며 "강남개발이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강북이 낙후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강북 지역의 경제적 활력을 높이려면 결국 교통 인프라를 개선해야 하고 그 시작은 내부순환도로의 지하화"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오 시장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철거하고 지하에 왕복 6차선 도시고속도로를 만드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5년 개통이 목표다. 서울시에 따르면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도시환경 개선의 혜택을 본다.
오 시장은 특히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2026년 그간의 축적을 발판 삼아 서울의 판을 근본부터 재구조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출발점은 균형 발전"이라며 "다시 강북 전성시대는 특정 지역을 위한 구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북을 베드타운에서 경제와 문화의 거점으로 전환해서 서울 전체의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공급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해서 주거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북 지역에서는 지역마다 신설된 교통 인프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동대문구에서 오 시장은 "이제 면목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서 이거 만들어지면 무려 크고 작은 6개 노선이 다 꿰어지면서 동대문이 교통의 요지가 될 것 같다"며 "올해 잘 챙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전철인 면목선은 지하철 청량리역과 신내역을 잇는 9.14㎞ 구간에 12개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그는 도봉구에서는 "우이신설 경전철 연장선이 지난해 11월 드디어 첫 삽을 떴다"며 "2032년에 완공되면 동북권 교통망은 획기적으로 도약하고 도봉구민 여러분의 생활권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강남 지역에서는 부동산을 강조했다. 동작구에서 오 시장은 "노량진 일대 1만 가구 정도 주택 공급을 추진하는데 2027년까지는 전 지역이 다 착공하게 된다"며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를 하게 돼서 동작구 주거 사정이 확 좋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에서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재건축 재개발, 그러니까 기존의 주거를 허물고 새롭게 주거가 들어서는 공사 현장이 제일 많은 곳이 영등포구"라며 "저하고 호흡이 아주 잘 맞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결국 강남북간 지역 격차와 부동산 문제가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