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겨울 한파 속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11일 서울시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 오후 3시 영등포구 지방노동위에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의 노동쟁의와 관련한 임금·단체협약 사후 조정회의가 열린다. 사후 조정회의는 쟁의 조정 절차가 끝난 후에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노동위가 개입해 중재하는 회의다.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시내버스 회사인 동아운수의 근로자들이 회사에게 제기한 소송에 대해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노조는 이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더해 통상임금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 인상률은 12.85%지만, 사측과 서울시는 판결 취지대로 해석하더라도 6~7% 수준의 인상률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임금 인상분을 메우려면 시민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최근 열린 노사 실무자급 협상에서도 사측과 서울시가 10%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서울시버스조합은 "노조는 인상 폭을 12.85%라고 말하지만 별도의 임금 3% 인상 결의안 등과 합하면 19% 이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12일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버스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울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약 7400대이며 하루 이용객만 500만명이 넘는다.
실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파업을 예고했다가 부정적인 여론에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실제 파업에 착수할 경우 13일 오전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돼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