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이 1박에 50만원?…"BTS 온대" 광화문도 숙박비 폭등

김승한 기자
2026.01.25 15:54

공연 앞두고 숙소요금 폭등…서울시, 게시 가격 초과 시 행정명령
"착한가격업소 확대 검토"…지자체도 숙박시장 잡기 나서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BTS(방탄소년단)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무대가 3월 21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광화문 인근 숙박요금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공연을 두달 앞두고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자 서울시는 바가지요금 현장 점검에 나서는 동시에 숙박업 협회에게는 자정 노력을 요청한 상태다.

25일 국내외 OTA(온라인여행사)에 따르면 'BTS 2026 컴백쇼 @서울' 당일 중구·종로구 일대 숙소 가격은 평소보다 최소 3배 이상 급등했다. 종로구 A모텔의 경우 평소 토요일 약 14만원이던 요금이 공연 당일에는 50만원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행사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BTS가 3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첫 컴백 무대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공개하는 자리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전 세계 팬들이 대거 방문, 숙박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바가지요금'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숙박요금 급등에 대응해) 숙박업 관련 협회들에 자정적인 노력을 요청했다"며 "다음 주부터는 중구·종로구와 합동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2월까지는 서울 전역의 관광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호텔·모텔 등 숙박업소는 반드시 요금표(게시가격)를 게시해야 한다. 게시된 금액을 초과해 요금을 받을 경우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 1차 시정명령을 시작으로, 2차 위반 시 영업정지 5일, 3차 10일, 4차에는 영업장 폐쇄명령까지 자치구청장이 내릴 수 있다.

게시 가격은 숙소 프런트 데스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만약 숙박객이 지불한 요금이 게시 가격보다 높다면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바가지요금 QR 신고시스템에 신고하면 된다. 다만 게시가격은 사업자가 변동 가능해 보다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숙박 요금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착한가격업소' 제도도 주목받는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이 제도는 합리적인 가격과 청결한 환경,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업소나 음식점 등을 선정해 홍보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세금 감면, 홍보 지원, 물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부산시의 경우 올해 6월 예정된 'BTS 월드투어'(4월 고양시를 시작으로 세계 34개 도시 순회)를 앞두고, 바가지요금 방지를 위해 착한가격 숙박업소 확대와 지원 강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부산시에 등록된 착한가격 숙박업소는 5곳에 불과하며, 공연 전까지 이를 대폭 확대해 숙박 요금 안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내 착한가격 숙박업소는 종로구에 단 2곳뿐이다. 월드투어 첫 공연지인 고양시도 덕양구에 단 1곳만 지정돼 있다.

숙박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이벤트가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숙박비 폭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은 장기적으로 손해"라며 "서울시가 실효성 있는 대책과 업계 유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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