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490명 늘어난 3548명으로 확정됐다. 기존 논의되던 700~800명보다는 적지만 입시 업계에서는 비수도권에서 의대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4월에 대학별 증원을 완료하고 5월에는 각 대학이 학칙 개정 등을 거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입시 요강 등을 발표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을 개최하고 2027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490명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2028학년도부터는 기존 의대에서 613명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는 증원 초기 의대교육 현장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80%만 뽑는다.
올해 증원 인원은 모두 지역의사제로 선발된다. 지역의사제로 입학하면 정부로부터 등록금, 생활비 등을 모두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정부는 앞서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에 지역의사제 전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3월에 대학별 증원을 일차적으로 배정한 뒤 4월에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의대 정원은 2000명 증원한 5058명이다. 때문에 490명을 증원하더라도 행정절차상으로 각 대학은 감원을 해야 한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3월에 처음 (대학별) 배정을 하지만 행정절차법상 의견수렴, 대학의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4월에 배정이 확정되고 5월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입시 전형을 최종 공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는 2024·2025학번이 수업을 함께 듣는 '더블링'과 함께 복학생 770명이 돌아와 졸업 시까지 교육의 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증원 배정시 시설 개선계획을 받아 평가하고, 기존 계획도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비수도권 의대 경쟁률이 높아지고, N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복지부는 490명 중 인천경기에는 24명(5%)만 정원을 늘린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97명, 대구·경북과 대전·세종·충남이 각각 72명, 강원이 63명이 증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 선발 인원이 약 17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490명은 약 30% 수준"이라며 "내신 성적이 좋은 공대 재학생들이 N수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의사제는 합격선 수준이 일반 전형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주로 비수도권에서 정원이 증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수도권 출신들의 N수가 많아질 수 있다. 임 대표는 "올해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전 마지막 대입으로 기존 내신 성적을 쓸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재학생도 수시 6장을 의대에 몰아 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지역의사제는 제약이 많지만 의대는 여전히 미래가 보장되는 학과다보니 지방 학생 중심으로는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예전에 의대에 지원할 수 없었던 점수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5월 말에 확정될 올해 수시 전형을 확인해야 한다"며 "대학별 인원, 선발 전형, 수능최저 등에 따라 전략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