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경험 無" 탈출 늑대, 5일째 못찾아…탈진·폐사 가능성도

"사냥 경험 無" 탈출 늑대, 5일째 못찾아…탈진·폐사 가능성도

김도현 기자
2026.04.12 21:20
/사진=대전소방본부
/사진=대전소방본부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5일째 요원하다. 동물원에서 성장하며 야생 생존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탈진하거나 폐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대전 중구 보문산 일대에 드론 10대 등을 투입해 늑구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다. 보문산은 대전오월드가 소재한 곳으로 늑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이다. 이날 대전오월드가 위치한 사정동과 이곳에서 약 7㎞ 떨어진 동구 용전동 등지서 '늑대 사체를 발견했다'거나 '늑대를 봤다'는 신고 7건이 접수됐으나 모두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들여온 한국늑대 복원 사업 개체의 후손인 늑구는 2024년 1월 대전오월드에서 태어났다. 이제 갓 성체에 진입한 수컷이지만 평균 개체보다 왜소하다. 말라뮤트와 같은 대형견과 비슷한 크기로 체중은 약 30㎏이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사냥 경험이 전무하고 야생에서의 생존 능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늑구의 마지막 식사는 탈출 전날로 생닭 2마리를 섭취했다.

전문가들은 늑구 수색이 장기화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경계심이 극대화한 늑구가 스스로 먹이를 찾지 못하면 탈진에 이르러 최악의 경우 폐사에 이른다는 것이다. 수색 기간이 길어질수록 늑구의 폐사 가능성도 커진다는 의미다.

당국은 늑구로 인한 인명피해 가능성을 경계하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에게 늑대 발견 시 즉시 신고를 요청하는 한편 안전문자를 이용해 보문산 일대를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 중이다. 반경 6㎞ 이내로 설정한 수색 범위를 빠져나가진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색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3일까지 수색에 진전이 없을 경우 합동 정밀수색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18분쯤 대전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내 탈출했다. 대전오월드에서는 2018년 청소 직원이 제대로 잠그지 않은 문을 통해 퓨마 한 마리가 탈출한 바 있다. 당시 탈출한 퓨마는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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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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