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의 정원을 단계적으로 14% 이상 줄이기로 했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부 학교만 대형화의 이점을 누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의 배정 방향안을 다음달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특목고·자사고 등의 정원 감축 의지를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으로 수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목고·자사고 등의 현재 정원은 1반당 35명이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축소해 3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년에 1명씩 또는 2년에 2명씩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정원 중 20%는 사회통합전형을 위한 것이라 실제 입학하는 현원은 27~28명이 될 수 있다. 사회통합전형은 기회균등전형(저소득층), 사회다양성 전형(조손가정·다문화가족 자녀 등)인데 높은 학비, 빠른 진도 등에 부담을 느껴 모집이 미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서울 소재 자사고는 모든 학교가 6년 연속 사회통합전형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고 등은 서울시내 일반고보다 평균 인원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서울 시내 고등학교 학급 당 학생 수는 평균 23.8명이다. 반면 자사고 15곳은 평균 31.4명이다. 서울시내 고등학교 학생 수는 20만3087명으로 5년 전인 2020년 22만4316명보다 9.5%가 감소했는데, 일부 학교만 대규모를 유지한다면 주변 일반고는 더 빠르게 소형화될 우려가 있다.
고교학점제로 특목고·자사고 등의 인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정원까지 줄면 일반고로 전환하는 사례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자사고였던 대광고는 올해부터 일반고로 전환됐다. 최근 5년간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한 사례는 대광고를 포함해 6번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는 교원 급여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반면 일반고는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일반고 전환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