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20대 초반 인구가 2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고용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 '쉬었음'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청년 쉬었음의 사각지대'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20대 초반에만 '쉬었음' 비중이 일시적으로 6~7%로 높았지만, 최근에는 20대 후반까지 이런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쉬었음'은 취업 의사도 구직 활동 계획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29세(1996년생) 인구 대비 '쉬었음' 비중은 6.24%로 10년 전인 2016년 3.09%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에 당시 24세였던 1996년생들의 '쉬었음' 비중은 7.48%였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9세 이상의 '쉬었음' 그룹은 구직 의욕 저하가 고착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장기 미취업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고용촉진장려금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직접일자리를 단순 소득보전이 아닌 '경력 형성형'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현재 20대 초반인 2000년대생들은 '취업준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쉬었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창 학업활동이나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인데도 '쉰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25세(2000년생)와 22세(2003년생) 중 '쉬었음' 비중은 각각 9.45%와 9.34%로 15~34세 청년인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세(2005년생)이 7.15%로 그 뒤를 잇는다.
정 선임연구원은 "어린 나이라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 나이인데도 '쉬었음'을 선택했다는 것이 특이점"이라며 "내재적 고립 성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들을 위해서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온라인 플랫폼 등 비구직 청년의 생활 반경으로 고용 접점을 넓히고, 직업훈련 이전에 진로 집단상담이나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단기 직장체험을 제안했다.
아울러 현재 가장 활발하게 노동시장 진입을 시도할 20대 중반을 위해서는 '스펙 쌓기'의 함정에서 벗어나 실질적 노동시장 진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26~27세의 '쉬었음' 비중은 5.96%, 4.6%로 청년 세대 평균(4.89%)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구직난을 경험한다면 20대 후반까지 '쉼'이 이어질 수 있다. 고학력화와 눈높이 미스매치로 노동시장에서 비자발적으로 이탈되는 시기기도 하다. 정 선임연구원은 "채용 부담없는 프로젝트형 일경험 기회를 대폭 확대해 직무 효능감을 높이고, 장기 구직자의 번아웃 방지를 위해 심리상담 바우처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