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응시 50% 급증…임태희 교육감 "절대 평가 전환해야"

경기=권현수 기자
2026.02.20 15:40

"학교는 포기 아닌 꿈의 공간"…등급 중심 대입 구조 정면 비판
경기도교육청, 절대평가 확대 정부에 공식 제안 방침

임태희 교육감./사진=권현수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0일 상대평가 중심의 대입 구조를 정면 비판하며 절대평가 전환을 공식 과제로 제시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5년 사이 검정고시 응시 인원이 약 50% 급증했다"며 "학교는 아이들이 포기하는 곳이 아니라 내일을 꿈꾸는 곳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퇴 후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 증가 현상을 "교육 현장이 마주한 아픈 자화상이자 아이들이 보내는 구조 신호"로 규정했다. 낮은 내신 등급이 낙인처럼 작용하는 현실에서 일부 학생들이 '리셋'을 위해 교실을 떠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등급 하나로 학생의 가능성을 재단하는 구조에서는 교실을 떠나는 아이들이 계속 늘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개인의 나약함이나 일탈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상대평가 체제가 교실 문화를 왜곡한다는 비판도 내놨다. 임 교육감은 "학생 수가 줄어들수록 상대평가의 문턱은 더 높아지고, 친구의 실수가 나의 기쁨이 되는 비정한 경쟁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협력과 배려, 공동체 정신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 방식의 변화는 점수 산출 방식의 조정이 아니라 교육 철학의 전환"이라며 "경쟁이 아닌 성장 중심 교육으로 방향을 바꿔야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정고시 응시 증가라는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교실을 떠난 아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라며 "아이들이 학교 밖이 아닌 학교 안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절대평가 확대를 대입제도 개편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정부와 교육당국에 제도 개선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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