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이 27일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발표한 '서부로 붕괴 사고'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설계와 시공 단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근본 원인"이라면서 시 차원의 유지관리와 초동대응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전날 국토부 사조위 발표에 시의 민원 대응 및 사고 당시 현장 조치 경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2023년부터 붕괴 직전까지 5차례 실시된 정밀·정기 안전점검에서 모두 양호 수준인 'B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말부터 7월 사이 지반 침하 민원이 접수됐을 때도 시는 현장 확인과 임시 보수를 반복하며 점검 업체에 보완 방안을 요청하는 등 복구를 준비 중이었다.
사고 당일 조치에 대해 시는 포트홀 발생 직후 보수를 마치고 경찰 협의 하에 차량을 통제했으며, 재난문자 발송 등 단계별 매뉴얼을 이행했다. 이후 부시장 주재 현장점검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반 붕괴가 발생했다.
시는 자체 의뢰한 한국지반공학회 지반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실 시공'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토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부적합한 뒤채움재 사용 △설계와 다른 보강재(지오그리드) 시공 △배수시설 설치 간격 초과 등이 지적됐다.
시 관계자는 "실제 시공 조건과 변경된 자재를 반영해 구조 해석을 다시 한 결과, 안전율 기준에 미달하는 구간이 확인됐다"면서 "단순 강우 요인보다는 설계 및 시공상의 결함이 붕괴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보강토 옹벽 전수조사 등 종합적인 안전관리 보완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오는 5월 개통을 목표로 금암터널 앞과 가장산업동로를 잇는 왕복 2차로 임시 우회도로를 조성 중이다.
이 시장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수사 및 행정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면서 규명되도록 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재발 방지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사조위는 26일 붕괴 사고에 대해 설계기준 불일치, 배수 설계 부실, 품질관리 부실, 감리·감독 부실, 인수인계 부실, 유지관리 부실 등 주요 문제점이 누적되어 발생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