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세종특별시 장군면 산림인접지에 위치한 한 화목보일러 사용 농가에 중부지방산림청 소속 직원 2명이 불시 방문했다. 산림청이 전국에 가동중인 산불예방 기동단속반이다. 이들은 화목보일러 연료관리, 소화기 비치여부, 가연물질 관리상태, 영농부산물 불법 소각 행위 등 작은 불씨라도 발생할 수 있는 화재요인을 꼼꼼히 살핀 후 일정표에 짜인 다음 점검 대상지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에도 100㎞거리의 꼬불꼬불한 산길과 시골길을 단속차량으로 이동하며 산림으로부터 100m이내에 위치한 농가와 마을회관·경로당 등 50여곳을 찾아 단속과 홍보활동을 병행한 후 오후 7시가 돼서야 일과를 끝냈다.
이곳을 관할하는 중부지방산림청 소속의 홍기 산림보호팀장은 "중부청(12개조)을 비롯해 산하 기관인 충주·보은·단양·부여 등 4개 관리소(18개조) 직원들까지 총 30개조가 2인1조로 기동단속반을 편성하고 서울시 도시면적의 16배에 달하는 94만7000ha의 산림을 주말에는 격주로, 평일에는 일상 업무와 병행하며 기동단속을 펼치고 있다" 며 "관할 구역은 넓지만 과잉대응이 부족한 대응보다 100배는 낫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발로 누비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으로 봄철 대형산불 발생위험이 갈수록 높아지자 산림청이 특단의 대책을 잇달아 꺼내 들며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17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전체 산불의 46%, 피해 면적의 96%가 3~4월에 집중됐다. 특히 피해면적 100ha 이상의 대형산불은 총 38건 중 28건(약 74%)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
올해 들어선 1월 58건, 2월 99건, 이달 현재 18건 175건의 산불이 발생하며 축구장 면적의 1000배가 넘는 718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면적만으로 볼 때 전년 같은 기간(175ha)대비 4배 가량 늘어난 규모여서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2월1일부터 시작 예정이던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2주가량 앞당긴 1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조기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7일부터는 전국에서 산하 공공기관, 산림조합, 임업인 협·단체까지 총동원된 민·관합동 기동단속반을 가동했다.
기동단속을 통해선 지난 주말에만 △산림인접지 소각행위와 화기물 소지 입산 집중 점검 △화목보일러 연료관리 및 소화기 비치 등의 운영 실태 확인 등이 전국에서 이뤄졌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을 찾아 주민 4000여명을 대상으로 산불예방 수칙안내 및 영농부산물 소각 금지 등 현장 홍보활동도 병행했다.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는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력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이 기간에는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헬기·진화차량 등 진화자원을 이동배치하고 재난성 산불 우려시에는 산림청장이 현장을 직접 지휘하게 된다. 지방정부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통합지휘본부를 즉시 가동해 산불 초기대응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아울러 산림청을 중심으로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기동단속 등을 강화해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엄정 처벌 조치하기로 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최근 이례적인 기상 현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 및 대형화됨에 따라 산림청의 자원과 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며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시기인 만큼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해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