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람객은 대부분 2030 젊은층이었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관람객과 스님도 많았다.
5일까지 열리는 '힙불교'(힙한 불교)를 상징하는 불교박람회는 불교계의 '메가이벤트'다. 올해도 25만명을 웃도는 역대 최고수준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2030세대의 맞춤형 콘텐츠였다. 드론에 실려 날아다니는 불상이나 두드리면 음악소리가 나는 목탁, 불경 구절이 적힌 티셔츠 등 '힙한' 상품에는 구매를 원하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불상을 모티브로 한 현대 미술전시나 반야심경을 현대음악과 결합한 DJ파티는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
젊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경기 광주에서 온 윤해리씨(27)는 "지난해 오고 재미있어 올해도 휴가를 내고 왔다"며 "딱딱한 설교나 어려운 불경 내용 없이 말랑말랑하고 이해가 쉬운 콘텐츠가 많아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불교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진우스님은 "전통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예술인, 청년 창업자까지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무대가 됐다"며 "미래세대에게도 사랑받는 전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른 종교계도 매년 박람회를 추진 중이지만 불교박람회만큼 많은 인파를 동원하는 행사는 드물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불교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 20만여명 중 약 77.6%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였고 무종교인 비중도 절반이 넘은 52.1%에 달했다.
이에 조계종은 박람회의 인기를 불교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확장과 불교 철학의 전파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조계종 관계자는 "선명상 축제나 불교박람회의 성공은 불교문화가 일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양한 문화산업을 한데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해 불교계의 내실도 함께 다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