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참여와 창의행정, 이 두 축이 맞물릴 때 정책은 더 살아 움직움직인다"며 '2026 창의 발표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창의 발표회는 서울시와 자치구, 투자출연 기관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중 정책으로 발전시킬 만한 내용을 선발해 발표하는 행사다.
오 시장은 17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창의 발표회'에 참석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을수록 아름답다. 사소할수록 가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최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진행한 시정 이벤트를 흥미롭게 지켜봤다"며 "2만1000명이 참여한 끝에 최후의 승자는 불법 투기 쓰레기 청소. 시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해결하기엔 너무 작은 문제란 없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저 역시 서울시장 첫 임기 때부터 아무리 사소한 제안이라도 정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온 힘을 다해왔다"며 "서울시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창의발표회에서 자주 하는 말"이라며 "'상상대로 서울'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올리면 30일간 공론화를 거쳐 실제 정책 검토로 이어지는 서울시의 플랫폼"이라고 했다. 이어 "2006년 '천만상상 오아시스'로 시작된 씨앗이 20여 년 동안 쌓인 결과, 누적 18만 5000여 건의 제안 중 1200여건이 크고 작은 정책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실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많은 정책들도 알고 보면 시민 제안으로 출발한 경우가 많다"며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와 세빛섬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서울시는 여기에 더해 '창의행정'이라는 또 하나의 축을 만들었다"며 "직원 모두가 기존의 틀을 깨고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창의발표를 개최하고 있는데, 벌써 15회째를 맞았다. 우수 제안자에게는 최대 8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정책으로 만드는 문화가 자리를 잡으니, 조직 안에서는 즐겁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발표 현장에 참석할 때마다 저 역시 감탄한다. 공무원들이 이렇게 기발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 마음껏 엉뚱해도 좋습니다. 그 상상이 서울을 바꾸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시청 본청에서 열린 창의 발표회에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행정혁신과 1·2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시와 자치구, 투자출연 기관 직원들이 지난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제출한 766건의 제안 중 내부 심사를 통과한 8건이 이날 발표회에서 공개됐다.
AI 활용 분야에서는 △빅데이터(혼잡도, 요일, 시간대, 온도 등) 분석을 통한 지능형 지하철 냉난방 온도 제어 시스템 △ 주차장 혼잡도 정보 제공 △AI 동·식물원으로 탈바꿈할 서울어린이대공원 △ 문서 요약 기능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소가구화 대응 분야에서는 △탑골공원 바둑판 철거에 어르신들이 서운해하셨던 점에 착안해 복지관 등 생활권에 취미 기반 어르신 문화 커뮤니티 운영 제안 △소가구화 되면서 증가한 반려 가구 이동권 보장을 위한 서울펫(pet)버스 제안 △1인 가구의 존엄한 마무리를 위해 사전 개인정보 동의를 해놓으면 사망 후 지인에게 부고 소식 안내 및 온라인 추모공간 제공하자는 제안 △고령 1인가구 친화 주택 인증제를 통한 어르신 주거 안정 보장 등 1·2인 소가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제안들이 공유됐다.
오 시장은 "직원들이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한 창의적 상상력이 현실이 되고 시민들의 일상에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