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4·18 고대생 의거' 66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안암캠퍼스 4·18 기념탑 앞에서 헌화식을 열고 재학생 약 1000명이 참여한 '제66회 구국대장정'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선배들의 용기와 결단을 기리고 그 정신을 오늘의 가치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린 헌화식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박근영 4월혁명 고대회장 등 교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김 총장은 기념사에서 4·18 정신의 현대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4·18의거는 고려대학교가 지켜온 정신과 전통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역사"라며 "4·18 정신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지성을 길러 인류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제66회 구국대장정은 오후 12시10분 교내 중앙광장에서 출발했다. 약 1000명의 학생들은 고대앞 삼거리를 시작으로 종암사거리·미아사거리·수유사거리 등을 거쳐 국립 4·19 민주묘지까지 약 7㎞ 구간을 행진했다. 주말 도심을 가로지른 학생들의 대열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지민(국어교육·21학번)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장은 "교과서로만 접했던 4·18의 역사를 선배들이 걸었던 길 위에서 직접 체험했다"며 "단순한 행진을 넘어 동시대의 사명을 고민하고 학우들과 연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대규모 도심 행진인 만큼 안전 관리도 철저히 이뤄졌다. 고려대는 전 구간에 응급차량과 구조 인력을 배치하고 성북·종암·강북경찰서 및 구청과 협력해 교통 통제와 현장 관리를 진행했다. 학생들 역시 참배 후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수거하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이며 행사는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