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반려견' 서울견주 표심 잡는다…치료비·테마파크 등 공약 경쟁

정세진 기자
2026.05.30 09:00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공공펫위탁소·반려동물 진료비 소득공제 등 공약 경쟁

국제 강아지의 날인 지난 3월 23일 경기 여주시 반려마루 여주에서 보호동물들이 직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여주=뉴스1) 김영운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84만 반려가족 표심을 잡기 위해 잇따라 공약을 내놨다. 다섯집 중 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등록반려견수가 60만마리를 넘어서는 서울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30일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2024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시 반려동물 가구수는 약 84만2000가구다. 시 전체 가구의 19.5%를 차지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드는 월평균 총지출 비용은 5만~10만원 미만이 27%로 가장 높았다. △10만~15만원 미만(22.7%) △15만~20만원 미만(16.4%)△ 5만원 미만(14.9%) 순이었다.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비는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수의진료 표준수가제의 단계적 도입을 약속했다. 동물병원의 수의진료는 수가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병원마다 크게는 몇 배씩 차이 난다. 당 차원에서 진료 항목별 비용을 표준화해 진료비 격차를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방 정부가 지정한 공공 동물병원에 우선 도입하고 민간 병원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를 '서울동물복지거점센터'로 확대·개편해 5대 권역 통합 돌봄과 의료 체계도 구축한다.

여기에 더해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가정에는 최대 2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공약했다. 성동구청장 시절 도입한 '반려견 순찰대'와 '우리동네 펫위탁소'도 시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자치구에 공공 펫위탁소 및 실내·외 놀이터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서울 등록 발려견만 61만 마리가 넘지만 공공 돌봄, 복지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독립공약으로 내세웠다"라며 "이는 반려견 가족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기나 방치로 인한 안전사고와 민원을 줄여 비반려인과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연간 100만원 한도의 반려동물 진료비 소득공제 도입을 약속했다. 반려동물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권역별로 공공동물병원을 지정해 취약계층 대상 반려돌봄 서비스와 복지 혜택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2029년까지 경기 연천군 임진강 유원지에 화장로와 봉안당을 갖춘 12만㎡ 규모의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했다. 시장 재임시절 서울 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장례 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연천군과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했다.

3개소인 동물복지지원센터를 2030년까지 6개소로 늘리고 반려견 놀이터도 총 2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치구별로 정원형 '펫가든'을 조성하는 공약도 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서울은 이제 반려동물 공약을 내지 않을 수 없는 곳이라 2021년 선거에서도 반려동물 공약이 있었다"며 "반려동물 진료에 경제적 부담을 느낄 시민들을 위해 입법을 통해 세제 혜택을 주고자 당 차원에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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