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편해야 관절도 편하다"…골관절염 치료 숨은 열쇠 '수면 건강'

경기=권현수 기자
2026.06.04 13:46

나누리병원 연구팀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 골관절염 유병률 최대 3배 높아"
코골이·수면장애, 전신 염증·통증 민감도 높여…전문의 "관절 치료와 수면 관리 함께 가야"

강남나누리병원 야간전경./사진제공=나누리병원

"무릎이 아파 잠을 못 잔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반대로 "잠을 못 자서 관절이 더 아플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수면의 질이 골관절염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가 잇따르면서 수면 건강이 관절 관리의 새로운 변수로 부각된다.

4일 나누리병원에 따르면 골관절염은 무릎과 고관절, 손가락 관절 등에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그동안 노화와 비만, 관절 사용량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수면장애와 전신 염증 상태 역시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관절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질환이다.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와 잦은 각성, 주간 졸림 등을 동반한다.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와 수면 분절은 체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회복 기능을 떨어뜨려 관절 통증과 기능 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연관성은 국내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유지훈 나누리병원 의학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열린 '2026년 보건의 날 기념 제51회 보건학종합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19~2021년 자료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40세 이상 성인 1만746명을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은 저위험군보다 골관절염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약 3배, 여성은 약 2.76배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김태경 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을 방해하는 질환이 아니라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와 각성 반응으로 신체 회복 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전신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혈관뿐 아니라 근육과 관절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구에서도 골관절염과 수면장애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골관절염 환자 28만9914명을 포함한 81편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 유병률은 68.9%,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32.0%로 집계됐다.

반대로 골관절염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무릎·고관절·손 관절 골관절염 환자 모두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위험비는 1.45로 확인됐다. 통증과 수면장애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양방향 관계'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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