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2030년 수출 18억달러 목표…해수부, 공급망 대대적 혁신

검은 반도체 '김', 2030년 수출 18억달러 목표…해수부, 공급망 대대적 혁신

세종=오세중 기자
2026.06.04 15:42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인포그래픽=해수부 제공.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인포그래픽=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며 K-수산물의 대표적 수출품인 '김'의 공급망 혁신을 통해 2030년까지 수출 18억달러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연 1억8000만속(1속=100장) 이상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정책도 도입한다.

해수부는 4일 우리 김의 생산부터 보관·가공·수출까지 전 주기 혁신방안을 담은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김은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을 이끄는 대표주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11억3000만달러)을 달성했다. 한류 확산으로 전 세계적인 김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2030년 마른김 수요는 2억1000만속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마른김 생산량은 연평균 1억5000만속 수준이다. 안정적인 생산 증대와 수급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물가와 수출 단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김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2년 연속 물김(김의 원료) 생산이 양호해 마른김과 조미김 가격이 안정적(보합세)이다.

이에 강풍·수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매년 변동하는 김 생산량의 수급 변동 폭을 완화해 가격을 안정화시킬수 있는 정책수단이 필요하다. 소규모·영세 업체가 많아 안정적인 고품질 김 가공에 한계가 있는 산업 구조도 재편해 중장기적인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해수부는 김 물가 안정과 안정적인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해 지난 1월 최현호 수산정책실장을 단장으로 김 업계,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김 수출 공급망 혁신 협의체(TF)'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 양식면적 확대, 육상양식 시스템도 구축… 생산된마른김 약 30% 보관

김 양식업을 하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진도사랑호림이네
김 양식업을 하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진도사랑호림이네

해수부는 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우선 최근 김 생산·수출 동향과 재고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 양식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매년 김 주생산 시기(10월~5월)가 오기 전 9월에 정부, 업계 등이 참여하는 김 산업협의체 협의를 거쳐 데이터 기반의 수급관리 계획을 수립한다.

기존의 양식 면허가 밀집해 있는 연안지역의 양식 면적을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에 고품질의 김을 늦은 시기까지 수확할 수 있는 외해양식(수심 35m 이상)을 시험양식을 거쳐 2027년 이후 단계적 확산을 검토하고 연중 고품질 김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양식)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고수온에 강한 신규 품종 개발·보급 등의 생산체계도 구축한다.

김 계약생산제를 실시해 물김의 수급 안정화를 도모한다.

또 2028년까지 마른김 보관 기반시설을 확대해 연간 생산되는 마른김의 약 30%를 보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마른김의 77%(2024년 기준)가 전남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기존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증축하고 전남권(신안) 산지거점유통센터(FPC) 1개소와 중부권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1개소를 각각 신축한다.

나아가 김 수급 변동폭을 완화해 물가를 조절할 수 있는 정책 수단도 도입한다. 정부 비축 대상에 마른김 포함을 추진하고 민간 수매 시 융자를 지원한다. 주 생산시기에 마른김을 매입해 산지 가격을 보전하고 수요 증가 시 방출해 가격 안정화도 도모한다. 국내외 물류센터 비용을 지원해 김 운송과 수출 시 저장시설 이용을 확대한다.

마른 김 등급제 도입으로 유통체계 투명화 'UP'…김 컨트롤타워 기관 설립 추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김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김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해수부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해 소비자는 좋은 김을 쉽게 구분하게 되고 생산자는 김 품질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해 우수한 품질의 김 생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등급제로 판별된 김은 '(가칭)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통해 거래함으로써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김 가공업계의 자동화·디지털화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 실물 기반 인공지능(Physical AI)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 기존 연구개발 사업 결과물을 활용해 마른김 이물검사, 자동포장기계 등을 보급하고(1단계), 중기부와 협업해 2030년까지 김 스마트공장 설치를 확대한다(2단계). 마지막으로 피지컬 AI 기술개발을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 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 공정 자동화와 실물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3단계).

김 가공 스마트화와 관련한 연구·산업·기술·시설이 모인 '(가칭)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김 산업의 총괄 관리 역할을 수행할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김 품질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김 산업 진흥구역'을 추가로(현재 5개소) 지정할 계획이다. 생산부터 가공, 유통, 기술개발이 집적된 '(가칭)K-김 특화 블루푸드테크 단지' 조성도 검토한다.

이 밖에 고부가가치인 조미김의 수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기 위해 수출업체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식 김 영문 명칭인 'GIM'을 확산시켜 우리 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간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김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수산식품의 대표 상품"이라며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통해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산업 고도화로 김 가격을 안정화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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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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