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한·우즈베키스탄 공공행정 협력 포럼'에 참석하면서 한국 디지털정부의 해외 진출 성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한국이 10여년간 추진해 온 디지털정부 수출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평가가 나온다.
24일 행안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디지털정부 모델이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2013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디지털정부 협력을 시작해 전자정부 제도 구축부터 인력 양성, AI(인공지능) 전략 수립, 정부데이터센터 구축에 이르기까지 국가 디지털 전환 전반을 지원해 왔다.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제도 구축이다. 한국은 1차 '전자정부 협력센터(2013~2015년)'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전자정부법 제정과 전자정부 추진체계 수립을 지원했다. 또 정보통신기술부 및 산하에 전자정부발전센터, 정보보안센터 설립을 도왔고, 현지 공무원 교육도 진행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이 국가 차원의 디지털정부 체계를 갖추는 출발점이 됐다.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는 파격적인 인사로도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2013년 한국 디지털정부 모델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김남석 전 행안부 차관을 현지 정보통신 분야 차관급으로 임명했다. 또 ICT(정보통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2014년 타슈켄트 인하대를 설립했다. 한국 대학 교육시스템이 해외로 수출된 첫 사례다.
2020년 전자정부 협력센터에서 명칭을 바꿔 2차 개소한 '디지털정부 협력센터'는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 전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은 국가 AI 확산 전략 수립을 지원했고, AI 법·제도 개선과 국가 AI 인프라 구축, AI 인재 양성 등을 담은 국가 전략을 마련했다. 해당 전략은 이후 대통령령 제정으로 이어지며 우즈베키스탄 AI 정책의 토대가 됐다.
전자정부 분야 성과는 국제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UN(국제연합) 전자정부평가 대응 전략 수립과 컨설팅을 지원했다. 그 결과 우즈베키스탄의 UN 전자정부평가 순위는 2020년 87위에서 2022년 69위, 2024년 63위로 상승했다.
실질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도 병행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전역의 IT(정보기술) 교육센터 구축을 지원하며 노트북 164대와 프로젝터, 영상회의 장비 등을 제공했고, 교육행정관리시스템 구축과 공공부문 AI 교육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와 공무원·청년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양국 협력은 이제 AI 기반 행정혁신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달 개소한 3차 디지털정부 협력센터는 2028년까지 운영되며 AI 챗봇 민원서비스, 지능형 문서처리, 디지털 신분증 등 실제 행정서비스 적용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도 맡는다.
특히 지난해 구축된 정부데이터센터는 향후 AI 데이터센터로 발전할 예정이어서 한국의 디지털정부 수출이 단순 시스템 구축을 넘어 AI 기반 국가 혁신 모델 수출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장관은 지난 21일 열린 3차 디지털정부 협력센터 개소식에서 "3차 협력센터 개소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협력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정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