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아파도 버틴다?" 이젠 옛말…90세 초고령도 치료받는 이유

경기=이민호 기자
2026.07.15 14:04

문성철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 "수술 여부보다 얼마나 오래 내 다리로 건강하게 걷느냐가 치료 목표"

문성철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사진제공=나누리병원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퇴행성관절염 치료 기준이 '인내'에서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적극적 대처로 진화하고 있다.

15일 나누리병원에 따르면 평균수명이 늘면서 70~80대는 물론 90세 이상 초고령 환자들도 관절 치료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래 걷고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 것이다.

문성철 관절센터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단순히 수술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활동성과 삶의 질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연령이나 엑스레이(X-ray) 사진 속 병기에 얽매이기보다 환자의 통증 정도와 기능 저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관절염 4기라도 통증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환자가 있는 반면, 3기임에도 걷기조차 힘든 경우가 있다.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잔존 연골, 반월상연골판, 활액막 상태를 파악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적용한다.

엑스레이상 상태가 심각해 보여도 연골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면 연골재생술, 절골술,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 등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반면 연골이 소실돼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

과거에는 인공관절 수명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수술을 미루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 수술 기법과 재료의 발전으로 인공관절의 10년 생존율은 95~98%에 달하며, 최근 연구에서는 30년 이상 사용하는 사례도 90% 이상 보고되고 있다. 문 원장은 "60세 이상 환자가 두려움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개입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수명을 늘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조건적인 수술은 아니다. 허벅지 근력 강화, 체중 감량, 유산소 운동,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는 습관 개선 등을 통해 관절염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일상 속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문 원장은 "관절 치료의 최종 목표는 환자가 자기 다리로 건강하게 오래 걷도록 돕는 것"이라며 "필요시 적절한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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