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바다와 야자수가 있고, 고요한 갯골 위로 푸른 녹음이 짙게 깔린 곳. 시흥은 새로운 영감을 주는 거대한 무대다. 이 청량한 풍경 위에 제 통기타 선율과 목소리를 얹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건네고 싶다."
시흥의 숨은 매력을 음악으로 전하는 이가 있다. 시흥시 문화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가수 김시영이다. 시흥 대표 명소들을 차례로 돌며 한여름 분위기와도 어우러지는 곡을 엄선해 버스킹을 펼친다.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시영은 "평소 시흥 곳곳을 다니며 시민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버스킹을 늘 꿈꿨다"며 "시흥의 밝고 다채로운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음악 여정은 배곧신도시 한울공원 '도심해수욕장'에서 시작했다. 이국적인 인공 해변과 야자수 조형물을 배경으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노래하며 여름 바캉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시화호 '거북섬'으로 자리를 옮겨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마리나 경관브릿지 풍광과 함께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로 한여름 더위를 날렸다. 같은날 오후 '갯골생태공원' 흔들전망대 위에서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부르며 한 폭의 싱그러운 여름 풍경화를 완성했다
김시영의 두 번째 버스킹은 오는 21일 오전 물왕저수지와 은계호수공원에서 이어진다. '물왕저수지'에서는 이문세의 '소녀'로 어스름한 달빛 아래 옛 추억을 소환하고, '은계호수공원'에서는 안치환의 '사랑하게 되면'으로 화려한 음악분수에 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가수 김시영'에게 시흥은 아늑함을 의미한다. "비록 고향은 아니지만, 시흥은 부모님이 계신 시골집처럼 언제든 찾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엄마 같은 품'이 된 지 오래"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번 버스킹 여정을 통해 지역 내 건강한 공연 문화 정착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호응해 주시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큰 에너지를 얻었다"며 "앞으로 소래산 등산로 입구의 내원사 인근 등 일상적인 휴식 공간에서도 검증된 예술인들의 상설 버스킹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흥을 알리는 것만큼이나 그가 공을 들이는 부분은 '숨은 지역 예술인 발굴'이다. 2006년 국민 애창곡 '먼지가 되어'를 리메이크해 발표(여섯 번째 가창자)했던 언더그라운드 출신인 만큼 무명 예술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시영은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김시영 TV'를 통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이름 석 자 알리기 힘든 지역 내 음악·문학·미술인들을 직접 발굴하고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 예술계를 향한 뼈있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예술인 복지 지원 제도가 있지만, 서울에 집중된 창구와 복잡한 등록 절차 탓에 고령이거나 정보가 부족한 예술인들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위탁 창구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행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첫날 버스킹 일정을 마치며 "시흥은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고, 짜릿한 해양 레저부터 짙푸른 생태 힐링까지 품고 있는 반전 매력의 도시"라면서 "제 노래가 시흥을 찾는 모든 분의 지친 일상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는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