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빈집을 '긴급주택'으로 재생…종로구, 위기가구 품는다

정세진 기자
2026.08.12 13:33

1·2층은 긴급주택, 지하층은 공용 문화공간으로 구성… 이달 리모델링 완료하고 다음달 개소식 및 첫 입주 시작

서울 종로구는 장기간 비어 있던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소유의 빈집을 되살리는 'SH빈집 활용 긴급주택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제공=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는 장기간 비어 있던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소유의 빈집을 되살리는 'SH빈집 활용 긴급주택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임시 거처와 복지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취약계층의 주거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이전까지는 관내에 긴급주택이 없어 주거 위기에 놓인 가구를 타 자치구로 연계해야 했다. 이번 사업으로 지역 안에서 신속히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대상은 1974년에 지어진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158.07㎡)의 창신동 소재 노후 단독주택이다. 구에서 계약과 대상자 연계 등 행정을 총괄하고, SH공사는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하며, 종로주거복지센터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달 안으로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1·2층에는 층별 1가구씩 총 2가구의 긴급 임시주택을, 지하층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도배·장판·방수를 포함한 개보수 작업에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건축학과 대학생들도 재능 기부 방식으로 참여한다.

입주는 주거지원이 필요한 가족 단위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동주민센터가 추천하면 SH 바로도움주택 기준을 준용해 선정한다.입주 기간은 6개월이고 협의를 거쳐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용료는 무상이고 공과금만 입주자가 개별 부담한다. 센터는 이 기간 동안 공공주택 등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사후 지원까지 이어간다.

구는 지난해 10월 첫 협의를 시작으로 현장 실사, SH 무상 사용 확정, 참여 대학생 미팅을 밟아 왔다. 공사를 이달 마무리 짓고 나면, 대상자 추천을 거쳐 다음달 중 개소식과 함께 첫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찬종 구청장은 "관내 빈집이 위기에 놓인 이웃의 든든한 울타리로 바뀐다는 점에서 뜻깊은 사업"이라고 설명하며 "SH, 종로주거복지센터와 취약계층이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주거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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