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 자원강국]<3>자원의 보고 폐자동차①눈에 보이는 부품 모두에 재활용 소재

완성차업계가 앞으로 6년 내에 거의 모든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출시하고 있는 차량의 평균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4% 수준이다. 가장 높은 재활용률을 기록한 차량은 기아의 EV4로 약 4.5%다. 이외에도 현대차(409,500원 ▲6,500 +1.61%)그룹은 매년 철강과 비철금속, 플라스틱 등 약 20만톤의 자원을 폐차에서 회수하고 있다.
폐자동차 리사이클(재활용)과 관련해서는 도전적인 시장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EU(유럽연합)가 ELVR(폐차처리규정)을 이달부터 발효하는 등 글로벌 차원의 규제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LVR에 따르면 2032년 9월부터는 신차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15% 이상 적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최소 20%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여야 한다. 현 4% 수준인 플라스틱 재활용율을 15%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해외 시장에 자동차를 파는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재활용 소재 비율을 높이면서도 자동차의 성능과 가격, 물량 모두를 만족시키는게 관건인 셈이다.
홍성준 현대차 탄소중립기술혁신팀장은 "ELVR을 충족시키려면 눈에 보이는 부품 약 150~200개 대부분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석유화학업계와 협업해 극복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현대차 등 완성차업계는 폐차 부품을 재활용해 개발한 소재를 다시 신차에 적용하는 '카 투 카(Car to Car)'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재활용 생태계가 아직 미비하다는게 문제지만 더 큰 변수는 비용이다. 바스프·LG화학·미쓰비시화학·사빅 등 글로벌 화학사들이 참여한 GIC(글로벌임팩트연합)가 지난 1년간 자동차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현재 대비 75% 이상의 비용 절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찰리 탄 GIC CEO(최고경영자)는 "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처리 물량이 증가하면 비용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 강국인 한국 역시 폐차에서 더 많은 고부가가치 소재를 회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