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에서 AI(인공지능)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교사들 입장에서는 실제 교습법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교육업계 기술도 보고 강의도 듣고 싶어서 왔어요." 전북 전주의 노수정 유일여자고 교사는 "학교가 개학했지만 꼭 와보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AI 시대 미래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제17회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박람회는 혁신적인 교육기술과 우수 수업 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방문한 교사와 학생, 에듀테크·교육기관 관계자로 붐볐다.
14일까지 진행되는 박람회는 머니투데이와 에듀플러스위크 조직위원회, 글로벌비즈마켓이 주최했다. 또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등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15개국 170여개 기업·기관·단체가 참가해 최신 기술들을 뽐냈다.
송기용 머니투데이 전무는 이날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AI와 디지털 전환이 교육 현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며 "오늘 박람회는 더 넓은 세계로, 더 깊은 교육 본질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축하 영상에서 "첨단 에듀테크가 어떤 변화를 만들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이번 박람회 통해 정부와 학교·산업계가 다양한 생각을 모아 균형 잡힌 방향을 고민해 보길 바란다"며 "AI 교육의 나아갈 방향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천홍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도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교실에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성장을 지켜보는 건 결국 선생님의 몫"이라며 "기술은 더하되 인간다움은 잃지 않는 교육, 모든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서울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 TF(태스크포스) 리더는 "AI가 만드는 매우 큰 문명적 전환에서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며 "기술을 만드는 사람과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이 만나 AI 시대에 새로운 교육을 함께 만드는 자리"라고 말했다.
올해는 최근 AI 통한 서·논술형 평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작성 등 신기술이 교육환경에 깊숙이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반영해 관련 기업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맘스코치는 유치원, 초중고 교사가 학생 관리와 학급 운영 관련 자료를 정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래스매니저'를 전시했다. 크레버스는 AI기반 영어 글쓰기 평가 솔루션 '허밍고'를, 비고스는 생기부 작성을 도와주는 AI시스템 '하마룸'을, 임팩터스는 AI 개인화 교육 솔루션 '임팩트 스페이스'를 선보였다.
정다운 대구 성곡중학교 교사는 "서·논술형 확대 준비를 위해 학교에서 단체로 연수를 왔는데 생각보다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놀랐다"며 "교사가 믿고 쓸만한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윤미 서울 여의도중학교 전문상담사도 "매년 상담에 쓸만한 교구가 있을지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다"며 "올해는 확실히 AI 관련한 콘텐츠들이 많은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교육청, 경기 에듀테크 R&D랩, 게임문화재단,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등 교육기관들이 참여했다. 또 해외 및 국내 교육 전문가 150여명이 연사로 참여하는 총 65회의 교육 연수회가 진행된다.
'AX(AI전환)시대, 교원의 AI활용 교육역량 강화 방향' 강연을 맡은 도재우 공주교대 교수는 "기술이 존재하니까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교육 목적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람회의 글로벌 조직위원회 위원인 아비 와르샤브스키 마인드셋 CEO(최고경영자)는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이미 기술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앞서 있다"며 "앞으로 경쟁력과 성과를 해외 투자자와 교육기관, 기업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인드셋은 에듀테크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이스라엘 교육부와 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