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와 통영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자 소방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130명이 넘는 주민을 구조했다. 인명구조 작업은 마무리됐지만 추가 강우에 따른 산사태와 침수 등 2차 피해에 대비해 배수와 복구 작업은 계속한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거제와 통영지역에서 이날까지 접수된 집중호우 관련 신고는 모두 1947건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20건의 인명구조 활동을 벌여 136명을 구조했다. 거제에서는 신고 1634건이 접수됐고 9건의 구조활동을 통해 126명이 구조됐다. 통영에서는 신고 313건 가운데 11건의 구조활동을 벌여 10명을 구조했다.
이번 대응에는 경남소방 인력 361명과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투입된 지원인력 26명 등 모두 387명과 장비 84대가 동원됐다. 중앙119구조본부도 인력 47명과 장비 13대를 별도로 투입했다.
소방청은 도로·주택 침수와 산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구조보트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현장에 보냈다. 부산·대구·경북·창원 등 4개 시·도에서는 험지펌프차 10대가 긴급 투입됐다.
거제 장승포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는 침수된 물을 빼내기 위해 대용량포방사시스템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거제지역에는 굴삭기 30여대도 투입돼 토사와 유실물을 제거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2시40분 상황대책반을 가동한 뒤 소방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세 차례 상황판단회의를 열었다. 이어 오전 6시23분과 6시35분 두 차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피해지역 소방력을 보강했다. 119대응국장을 비롯한 현장상황관리관도 거제와 통영에 파견됐다. 경남 긴급구조통제단은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군,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 등과 함께 도로 정비와 토사 제거, 정전 복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경상 3명이다. 거제 옥포동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주거시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고, 통영 곤리리에서도 산사태로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소방청은 인명구조가 완료된 뒤에도 추가 강우와 산사태, 침수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지역 배수와 복구 지원, 현장 안전조치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