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저녁 있는 삶·경제 동시에 잡는다"…'24시간 경제도시' 선언

정세진 기자
2026.08.20 15:06

(종합)체육시설 269곳 최대 자정·문화시설 8곳 주 5일 밤 9시까지
'서울 달빛야장' 5→25곳, 명소와 지하철역 잇는 '반딧불이버스' 도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기자설명회에 참여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서울의 경제까지 함께 힘 있게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시청 본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서울 곳곳의 문화·체육 활동과 관광·야장 상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은 시민은 늦은 시간까지 운동·문화·여가를 즐기고, 관광객은 야간 콘텐츠를 이용해 서울에 더 오래 머물고, 소상공인은 골목상권 활성화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원을 추가로 창출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민 생활을 위해서는 시·자치구와 학교·공원 체육시설 269곳은 최대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한강·지천 체육시설 259곳은 조명과 이용환경을 개선한다. 시행 시기는 시설별로 다를 수 있다.

늘어나는 달리기 수요를 고려해 서울 일정 지역에서 오후 7~9시에 달리는 '7979 서울 러닝크루'와 테마형 러닝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해 운동, 샤워, 휴식공간을 갖춘 '펀스테이션'도 18곳으로 늘린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서울 물빛나루'는 현재 19곳에서 2030년까지 40곳으로, 2028년까지는 25개 자치구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명소를 조성한다.

현재 주 1일 야간 개방하는 시립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 8곳은 다음달부터 주 5일, 밤 9시까지 순차 확대 운영하며 2027년부터 상시 운영한다. 노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도 평일 주 2회 저녁까지 개방한다.

관광·상권 측면에서는 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육성한다. DDP·동대문은 다음달부터 'DDP 365 라이트'를 시범운영하고, 남산은 백범광장 '감성 캠프닉'과 '반딧불 정원' 등으로 도심 힐링명소로 키운다. 광화문은 '감사의 빛', 서울라이트 광화문 등을 연계하고, 한강은 '한강 밤핑'과 드론라이트쇼, 빛섬축제를 확대하며 내년엔 잠원~동호대교 구간을 '빛의 호수, 서울 동호'로 조성한다.

지역 먹거리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서울 달빛야장'은 올해 5곳을 지정하고 2028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운영시간과 소음·청결 기준을 마련하고 주민·상인 상생협약도 병행한다.

서울시가 '야간 경제 활성화' 추진에 나선다. 단순한 골목상권 살리기를 넘어 문화, 관광, 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진=뉴시스

야간 이동을 위해 기존 심야버스(N버스)에 더해 오는 10월부터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심야 '반딧불이버스'를 운행한다. 반딧불이버스는 도심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N버스와 달리 주요 야간 명소와 거점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한다. 이용수요를 분석해 증차와 노선 확대를 검토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야간거점은 AI(인공지능) 기반 인파 감지 CCTV로 밀집도를 살피고, 보건소·소방·병원을 연계한 거점별 응급의료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시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에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켜 기본계획과 상생특구, 규제개선 등을 자문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야간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도 추진하며, 야간명소와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브랜드 '서울 나이트 맵'도 선보인다. 시는 생활인구, 체류시간, 카드소비, 상권 매출과 함께 주민 불편·안전 지표도 지속 분석해 성과가 확인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저녁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며 "시민의 풍요로운 저녁에서 시작된 활력을 관광과 골목상권의 기회로 연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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